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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대만 선란현 쪽 염색 유산과 나주 천연염색의 인연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9-01 08: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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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만 선란현(宜蘭縣, Yilan County)은 대만 북동부지역에 위치한 현(縣)으로 면적은 4,616㎢,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 


주요 산업은 관광과 농업이며, 공장설립은 까다로운 곳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으로 공장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으나 선란현에서는 기업인들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사정해도 좀처럼 인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공장이 거의 없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선란현은 어느 순간 부유층의 별장, 연예인, 건축가, 예술가들의 주택지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부유층들이 별장을 지으면서 유명 건축가들이 모여들었고,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멋진 집들이 늘어나면서 명소가 되었다. 이어서 연예인, 예술가들이 이주하자 이들을 보고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명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증가했다.

 

대만 선란현은 멋진 건물과 먹을거리 등 관광 인프라가 증가하자 박물관, 미술관, 대만 국립전통예술센터(國立傳統藝術中心)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살린 관광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관광산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선란현과 저자의 인연은 쪽 염색이었다. 선란현은 대만 신북시(新北市) 삼협구(三峽)과 함께 대만의 전통적인 쪽염색 유산이 많은 지역이다. 선란현 정부에서는 이 전통 유산을 관광산업과 문화 활성화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다. 그러던 중 2014년에 대만  지방박물관 직원 하계연수회 강사로 초청되어 대만을 방문한 저자와 선란현 문화국 공무원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당시 선란현 문화국장의 초청을 받아 선란현을 방문하였고, 선란현의 쪽 염색 유산의 활용방안에 대한 자문을 요청받았다. 그해 말에는 선란현 라동문화공장(羅東文化工場)에서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이 주관한 천연염색 전시회를 개최했다.

 

2015년에는 대만 문화부와 대만종교박물관이 주최하고 타이중시 호로돈문화센터에서 주관한 국제염직교류전회의 초청을 받아 박물관 경영을 강의했을 때 선란현 문화국장이 직접 찾아와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그해 가을에 선란현에서 개최된 ‘2015 대만디자인엑스포’에서는 대만 디자인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천연염색전시관을 만들어 나주의 천연염색 작품 전시 요청과 함께 저자를 세계의 명사로 강연 초청을 했다.

 

저자는 그때 ‘천연염색과 도시재생’에 대해 강연을 했다. 강연 주요 내용은 교육에 의한 지역 문화 활성화와 장소 측면에서 기존의 관광지의 빈약한 부분 또는 관광지를 거점으로 연결했을 때 동선이 빈약한 부분에 천연염색 공방의 개설에 의한 콘텐츠 보완에 초점을 맞췄었다. 

 

선란현 문화국에서는 쪽 염색 유산은 있으나 전통이 끊인 천연염색을 부활시키기 위해 대만 천연염색의 연구자이자 작가인 진경림(陳景林) 작가를 초청해 천연염색 인력양성을 적극적으로 시작했으며, 2016년 5월에는 나주의 천연염색 현황을 직접 보기 위해 선란현 문화국장과 천연염색 교육생 30여명이 나주를 방문했었다. 

 

선란현정부는 ‘2015 대만디자인디자인엑스포’ 장소로 사용되었던 중흥문화창의원구(中興文化創意園區)에 천연염색 공방을 개설하였다. 천연염색 교육을 받은 사람들 또한 곳곳에 개인 공방을 개설함으로써 쪽염색 유산은 있었으나 천연염색의 불모지에 천연염색 공방이 설립되어 작가들이 사업과 작품활동의 토대가 되고있는 것과 함께 관광문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은 최근 코로나 감염자 발생이 하루에 0명이거나 몇 명에 불과해 국내 여행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천연염색 공방이 있는 선란현의 중흥문화창의원구(中興文化創意園區) 등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천연염색 또한 사랑받고 있다(사진). 이래저래 선란현의 천연염색은 나주 천연염새과 인연이 많고, 천연염색이 교류와 상생의 발전 매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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