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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물 부족, 농산물 수출입 품목에 영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25 09: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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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난 월요일(2021년 8월 23일)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시리아, 이라크에서 1200만명이 물 위기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orwegian Refugee Council), 덴마크 난민 위원회(Danish Refugee Council), CARE(Action Against Hunger), 자비 봉사단(Mercy Corps)을 포함한 국제기구 그룹이 편집한 이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물 위기는 곧 시리아와 이라크 전역에서 '전례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는 “시리아의 경우 현재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댐에 물이 고갈되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전기가 중단되어 의료 시설을 포함한 필수 기반 시설 운영까지 어려워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위협에 처해 있다. 


이라크에서는 농지, 어업, 전력 생산 및 식수원이 고갈되어 최소 700만 명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니네베 주에서는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는 생산량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CNN은 지난 21일 기사에서 말라가는 이란의 우르미아(Urmia) 호수를 다뤘다. 우르미아 호수는 20년 전만 해도 중동에서 가장 큰 호수로 주변은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번성하는 관광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5,400제곱킬로미터였던 호수는 현재는 2,500제곱킬로미터로 절반 이상 줄었다. 우르미아 호수의 작은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ferry)은 빠르게 염전이 되어가고 있는 곳에 녹슬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놓여 있다. 호수가 있는 곳은 이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에너지부의 연구에 따르면 우루미아 호수의 물 고갈은 30% 이상이 기후 변화에 기인한 것이고 했다. 우르미아 호수는 물이 줄어들면서 염분 농도가 높아져 농작물의 관개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되었다. 호수 근처에서 토마토, 해바라기, 사탕무, 가지, 호두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염분이 재앙 수준이라며, 주변 땅을 경작할 수 없게 되는 날이 멀지않다.”고 했다

 

우르미아 호수의 물 고갈은 중동의 많은 지역의 물 고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잘못된 물관리 등으로 미래가 암울한 상태임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물 담당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이라크, 요르단을 포함한 일부 중동 국가들은 식량 자급률을 개선하기 위해 땅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퍼내고 있다. 그들은 비를 통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강우에 의해 보충되는 것보다 더 빨리 물을 빼내고 있으므로 지하수 수준이 결과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지하수 수위가 연간 1m 이상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UN 정부간 기후 패널이 이번 달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중동의 겨울은 더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은 더 습할 것이지만 더위는 물 증가량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동은 기후 변화에 의한 물 부족 외에 특정 국가가 물을 확보하기 위해 댐을 건설하고 있는데, 관개용 물의 흐림이 차단되어 강물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물 부족이 악화되어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를 안고 있다. 지난 7월 이란 남서부에서는 물 부족에 반대하는 시위로 인해 최소 3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는데 이것은 물 부족에 의한 분쟁 가능성과 심각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바닷물에서 소금을 제거해서 인간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담수화 프로그램이 있으나 담수화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아직 친환경적이지 않고 재생 가능하지 않은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이것은 애초에 물 부족의 주요 원인이다.

 

중동에서는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농업용수 개발로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음에 따라 농업에서도 물 사용을 줄여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 바그다드 북동쪽 디얄라 지방에서는 물이 고갈되자 농민들은 농장에서 과일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강요받고 있다. 따라서 중동에서 물 부족은 농부들이 재배하고 수출하는 농작물 품목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오렌지를 많이 재배해서 수출해 오고 있으나 그것은 이스라엘이 풍부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물을 수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중동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처럼 식량 안보를 위한 농업용 물의 확보를 위해 댐 건설, 지하수 활용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물 부족을 재촉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식량 가용성과 농업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재배해 왔던 농작물 품목뿐만 아니라 수출입 품목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중동의 물 부족에 대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 중동지역 농작물의 수출입 품목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이다.

 

참고자료

CNN. 2021년 8월 22일. The Middle East is running out of water, and parts of it are becoming uninhabitable.. 

CNN Español. 2021년 8월 23일. El Medio Oriente se está quedando sin agua y algunas partes se están volviendo inhabitables. 

Al Jazeera. 2021년 8월 23일. Water crisis and drought threaten 12 million in Syria, I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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