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박문선기자] 여수시 보훈단체의 끈질긴 노력으로 70년 만에 아버지를 찾은 유복자가 20일 오전 여수시 국군묘지를 찾아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여수시 보훈단체의 끈질긴 노력으로 70년 만에 아버지를 찾은 유복자가 20일 오전 여수시
국군묘지를 찾아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득천 장병의 아들은 “아버지의 묘를 찾기 위해 어머니 생전에 여수에 내려와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이렇게 찾게 돼서 꿈만 같다”면서 “내일이 제 생일인데 아버지를 만나게 된 오늘이 태어나서 가장 의미 있는 생일선물이다”고 밝혔다.
70년 만에 아버지를 뵙게 된 감격스런 만남에는 정일랑 여수시 보훈단체 운영협의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정 회장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다가 전사하신 순국선열들을 마땅히 현충원이나 호국원에 모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군묘지에 잠들어 있는게 안타까워 순국장병의 가족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지난해 2월부터 가족 찾기 사업에 착수, 전쟁기념관, 현충원, 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 공훈록 홈페이지 등을 뒤져 23명에 대한 군번과 고향, 장병 기록을 확인하고, 전남동부보훈지청에 가족 찾기 의뢰를 통해 수원에 살고 있는 김득천 장병의 자녀와 연락이 닿게 된 것이다.
국방부 국사편찬 연구소 공훈록에 따르면 김득천 장병은 여수시 남산동 출생으로 26세인 1951년 5월 입대해 같은 해 9월 강원도 양구에서 북한과 교전 중 전사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국군묘지에 ‘가족 찾기 안내판’을 설치하고, 가족들을 꾸준히 찾아 현충원이나 호국원으로 이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 화장동에 위치한 국군묘지 989㎡에는 57위의 6‧25전쟁 참전 순국 장병이 잠들어 있다. 1954년 대한전몰군경유족회 이판천 여수 분회장이 도지사의 허가를 얻어 여수시 주변의 6‧25 전사자 묘비 33기를 여서동에 안장했고, 1976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24기가 추가됐다. 이후 2003년 5월에 국가보훈처가 현충시설로 지정해 여수시가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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