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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성도 간 예배 인식 차이 커...괴리감 극복 한국교회 과제 - 목회자 대면 예배 여전히 강조...교인들의 온라인 예배 만족도 83.2% - 디지털과 대면은 경쟁 아닌 보완관계
  • 기사등록 2021-08-20 15: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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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열린자료실 '2021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결과 발표 자료집'[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최근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 목회자들의 생각과 상반된 교인들의 설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 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교인들이 늘어난 것과 함께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도 80% 넘게 나오면서 교계에서는 목회자와 교인 간 상호 보완적 교회운영 및 괴리감 극복이 큰 과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와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발표한‘한국교회 변화 추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가운데 7명은 ‘주일예배를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73%)고 답했지만, 교인들은 27.8%만이 주일 대면 예배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19 발생 초기 40.7% 교인들이 주일 대면 예배에 찬성했었을 때보다 무려 12.9%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코로나 19 장기화로 온라인 예배가 확대되면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고 답한 교인의 비율도 66.3%에 달했다. 현장예배 만족도가 더 높긴 했지만(89.4%),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도 83.2%를 차지했다. 또, '온라인 교회'에도 '출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교인도 48.4%나 됐는데, 이는 작년 6월보다 7.8% 상승한 수치다.


이 밖에도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19 종식 후 교회의 중점 분야를 묻는 항목에서 역시 목회자와 교인 간의 인식차가 드러났다. 목회자들은 코로나 19 이후 변화 예상에 출석 교인 수의 감소(53%)를 지목하며 강화해야 할 목회 중점 방향 1순위로 주일 현장(대면) 예배 강화(44.9%)를 꼽았다. 하지만 교인들은 코로나 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중점사항 1위에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온라인 콘텐츠 개발(38.4%)을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정재영 교수는 이날 “여러 가지 사회 활동 속에 코로나 19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활동하는 교인들과 신학적인 목회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목회자 사이에서 인식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 19 영향으로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로서 안정화되고 있다. 결국,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예배와 현장예배의 상호 보완적 운영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호남신학대학교 최상도 교수는 이날 발표회에서 “목회의 양극화와 교인과 목회자 간 인식 차이, 현실적인 교인 감소, 다음 세대 교육과 관련된 주일학교 문제는 사실상 개교회에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며 “노회나 총회에서 집단으로 공동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전히 대면 예배만 고집하는 일부 교회들에 같은 기독교인으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는 광주의 기독교 신앙인 A 씨는 “초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는 온라인 예배나 모임도 이제 자리가 잡혀가고 있고, 온라인을 통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종식보다는 위드 코로나를 이야기하고 있고, 어쨌든 코로나로 교회 이미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코로나 19 이전 이야기만, 교회가 잘나가던 80년대 90년대 시절 이야기만 할 건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라 변화에서 도태된 교회가 과거에 매여 교인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톰 라이너 처치앤서스 대표 역시 ‘2021 켬패션 글로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지난 10일 ‘포스트 코로나 교회, 디지털 목회 전략과 실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코로나 사태 초기에 많은 교회가 예배를 생중계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기 시작했음에도 대면 예배와 대면 모임으로 돌아가기 위해 교회가 과거로 돌아가 디지털 방식을 뒤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디지털과 대면 사역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예배는 교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명한 목회자들은 디지털 사역을 대면 사역의 보완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도 디지털 사역은 중단되어선 안 되며, 목회자와 성도들은 새로운 기회를 위해 오래된 행동과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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