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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소방통로는 위험에 처한 나와 내 가족에게 오는 통로다. - 담양소방서 담양119안전센터 소방위 이재욱
  • 기사등록 2021-08-19 20: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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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이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 소방차의 힘을 빌어야 진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주택가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이라면 으레 좁은 통로변에 얌체처럼 주차된 차량이 한 두대씩 있다. 이렇게 세워진 불법 주정차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더욱 키운다.

 

화재, 구조, 구급 모든 재난 출동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불법 주·정차는 소방차가 골든타임 내에 도착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대형차인 소방차는 일반차보다 통행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대피가 어려운 고층건물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사다리소방차 등 특수소방차를 활용해 신속하게 인명 대피를 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 때문에 화재현장의 접근 자체가  어려워 다수 인명피해가 항상 상존하고 있다.

 

또한 주택가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퇴근시간 이후에는 차량이 일시에 몰리게 되면서 불법 주·정차가 특히 더 심각하다. 공동주택 야간 화재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역시나 인명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방통로상 불법 주.정차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안전의식의 결여로부터 생겨나는 결과이다. "나하나 쯤이야"하는 불법 주.정차는 단순히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확산되면서 '너도 나도' 함께 합심해버려 주변에 더 많은 불법 주정차량을 양산케 하고 있다. 결국 한 개인의 부주의한 행동이 더 큰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소방서에서는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다양한 시간대와 장소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하고, 각종 캠페인과 매체를 통해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반복된 훈련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시민 스스로가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 소방통로가 나와 내 가족에게 오는 통로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생각을 고쳐 실천으로 옮겨야 할 안전수칙들이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나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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