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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영산포 골풀 화문석과 직조문화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11 08: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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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특히 영산포는 국내 최대 골풀 화문석 생산지였음을 앞의 기고문을 통해 소개했다. 


화문석은 직조(織造, weaving)의 일종이다. 직조는 기계나 베틀 따위로 피륙을 짜는 일로 나주는 샛골나이(무명)와 금성주(錦城紬, 금성비단)로 유명한 직조 고장이다.

 

직조에는 직물을 만드는 작업으로 뜨개질, 레이스, 펠트 등 외에 대나무, 왕골, 짚, 털 등을 이용하여 직조하는 것까지 폭넓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직조는 주로 여성들의 생활사이자 노동사였으며,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나타내는 문화유산으로 소중하게 여기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및 지방문형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저자는 2015년에 대만 문화부와 대만종교박물관이 주최하고 타이중시 호로돈문화센터에서 주관한 국제염직교류전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의 직조 문화를 발표한 바 있다(사진). 이때 저자는 발표를 위해 전국의 직조 문화를 조사했었다. 이후 나주 영산포의 화문석 직조 문화를 알게 되면서 국제적인 자산을 소개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늘 있었다. 그러던 차 영산포의 또 다른 직조 문화인 가마니를 만나게 되었다. 

 

1932년 4월 10일에 발행된 조선일보의 ‘사소한 이유로 가마니 매수권 박탈’이란 기사에는 “가마니로서 전 조선의 중심지대라고 하는 라주 영산포(羅州郡榮山浦)의 시세와 가티 매수케 하여 달라”는 내용이 있다. 나주 영산포가 1970년대 전후의 화문석처럼 가마니 생산의 일번지 임을 나타내는 기사이다.

 

1933년 12월 23일에 발행된 동아일보 ‘제입검사가혹으로 생산자의 피해막대’라는 기사에는 “전남 나주군하에서는 가마니 직조가 농촌의 유일한 직업으로 추기를 지내서는 농민의 九(구)할 이상이 가마니를 짜서 생활을 지속하다고 한다.”라는 기사가 있다. 

 

1933년 12월 27일 조선일보 ‘입승검사가혹으로 생산자게 대타격’이란 기사에는 “전남 영산포 지방은 가마니와 색지의 유수한 생산지대로 농가의 유일의 부업이 되어잇슴으로 그의 판매여부가 빈한 농가의 유일의 생활문제인바...”라는 내용이 있다. 위의 기사들을 보면 당시 나주 영산포는 가마니 직조의 주요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나주 영산포는 가마니의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전남에서 생산된 가마니의 유통 중심지로 수매된 것은 만주, 중국 등지로 수출되었다.

 

영산포에서 가마니 생산과 그로 인한 효과와 관련해 1931년 동아일보 4월 3일자 기사에는 영산포 대박촌(大朴村, 현재 이창동 대박마을)에 대해 소개한 기사가 있다. 이 기사에는 “대박촌으로 고래로 유명한 우수한 도박촌(賭博村)이엿스며 따라서 극히 빈한(貧寒) 촌이엇다. 연래로 파산자(破産者)만 속출하든 이 촌락이 이제는 드러서면 입구로부터 발동기 소래를 비롯하여 가가호호에서 ‘가마니’ 치는 소래와 ‘물네’ 트난 소리는 불경기의 씻그려운 소리를 자연 사라지게 할 뿐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 기사는 파산자만 속출한 도박촌이 ‘가마니’와 ‘물네’ 직조를 통해 불경기를 극본하고 있다는 것으로 당시 가마니 생산은 생활의 수단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직조 문화로 나주 화문석과 더불어 직조 문화가 번성한 곳이 나주 영산포였다.

 

나주 영산포의 이러한 직조 문화 전통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 역사는 오늘날 국내외의 문화상품 및 지역민의 문화생활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큰 자원이 될 수가 있다. 영산포 가마니, 화문석, 베를 짰던 문화 등을 직조 문화라는 큰 틀로 엮어서 영산포의 문화상품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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