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최고 소득 작물이었던 인초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06 08:38:49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나주 농특산물로 널리 알려진 것은 배이다. 지금은 그렇지만 약 50년 전에는 인초(藺草, 골풀)와 배가 자웅을 겨루었다. 


조선일보 1971년 12월 5일자 신문에는 『나주의 인초 꽃자리가 배와 어깨를 가지런히 하여 서로 특산물의 앞자리를 다투고 있다. 


복숭아와 배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나주군 금천면 삼거리 과수원에 둘러싸인 마을에 들어서면 붉은 벽돌로 쌓은 굴뚝엔 하얀 페인트로 쓰여진 ‘나주군원예협동조합 인초공장’이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공장 문을 들어서면 ‘짤까닥 짤가닥’ 규칙적인 직기의 소음과 소녀들의 드높은 웃음소리가 한데 엉기어 교향악처럼 귀를 때린다.』 

 

이 기사는 인초가 배와 특산물의 앞자리를 다투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당시(1970년 전후)에 나주에서는 2천 농가 이상이 인초 농사를 지었는데, 돗자리 공장에서는 원료(인초) 부족으로 100% 가동하지 못해 문제가 되었다.

 

조선일보 1969년 4월 15일자 “달라박스 세계로 뻗는 농촌의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기사에서는 『“벼보다 이익이 3배나 많은 인초 농사는 겨울(12월)에 심어 7월 중순에 수확하므로 모내기를 약간 늦추면 연작이 가능해 농가 수익은 더 높아진다. 일본 규우슈(九州) 지방과 풍토가 비슷한 나주 땅은 일화 획득의 온상. 물만 많으면 어디나 심어도 풍작이다. 구호에만 그쳤던 농가소득 증대를 실감하고 있는 군 당국자는 ”인초 붐이 이대로 계속되면 나주에 벼농사가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벼보다 수익이 많아 벼농사가 없어질 정도라는 기사이다.

 

조선일보 1971년 12월 5일자 신문에는 『“돗자리 가공업이 성황을 이루자 농가는 인초재배로 재미를 보게 됐다. 올해 나주군에서 2천호의 농가가 1백20정보에 인초를 재배해 약 1억원의 조수익을 올렸고, 실수익만도 4-5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단보에서 실수익 6만원을 넘어서는 농가까지 나왔단다”』라는 기사가 있다.

 

1970년대 전후 나주에서 돗자리 재료인 인초는 주로 계약재배를 했는데, 동아일보 1972년 12월 14일자 기사를 보면 『인초는 농가에 계약 재배토록 해서 일등품은 1kg당 일백오십육원, 이등품 일백삼십원, 삼등품 오십삼원씩 수매, 제품을 만든다. 일등품을 골라서 다시 다다미용 돗자리를 만들고 이등품 및 삼등품은 염색해서 각종 무늬의 꽃자리 방석을 만든다.』라고 해 인초 가격이 제시되어 있다.

 

위의 기사 내용을 보면 나주에서는 인초 농가가 돗자리 공장과 계약 재배에 의해 약 2000농가가 인초 농사를 지었으며, 벼보다 이익이 3배 이상 되는 고소득 작물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더욱이 인초는 겨울에 식재하여 7월 중순에 수확하므로 벼와 2모작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최고의 소득 작물이었다(사진은 대만에서 인초의 수확 장면).

 

인초가 고소득 작물로서 주목받자 재배 면적이 확대되었고, 연구도 뒤따랐다. 1969년 영산포 국민학교(현 영산포 초등학교)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인초 재배법을 연구하여 과학전람회에 출품했다. 


작물시험장 등지에서는 인초의 재배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등 특용작물로 육성을 아끼지 않았다. 1970년 전후에 인초는 이처럼 고소득 작물로 배 못지않게 농가의 사랑을 받았었으며, 배 못지 않게 나주 특산물로 널리 알려졌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076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이렇게 예쁜 꽃이 내곁에’ 강진 수국길축제 성황
  •  기사 이미지 ㈜금양,‘2024 부산 모빌리티쇼’통해 국내 최초 4695 원통형 배터리 장착 완성차 4륜구동 시연
  •  기사 이미지 해풍 머금은 ‘섬섬여수옥수수’ 제철 맞아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