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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화문석 재료 골풀과 나주 영산포종 인초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05 0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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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돗자리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는 왕골(Cyperusexaltatus var. iwasakii), 골풀(Juncus effusus var. decipiens), 세모고랭이(Schoenoplectus triqueter) 등이 있다. 


사초과의 왕골(莞草)은 열대지방에서 숙근성(宿根性)이나, 온대지방에서는 1년생 내지 2년생 초본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유의 공예작물로 화문석 제작에 많이 이용되어왔다. 


전남에서는 과거에 나주군 삼도면(현재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과 함평군 나산면에서 왕골을 많이 재배해서 돗자리 제작에 이용했다.

 

골풀과의 골풀은 인초(藺草) 또는 ‘등심초(燈心草)’로 불리며,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 공예품과 돗자리에 많이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나주 영산포를 중심으로 돗자리와 다다미 재료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나주 영산포에서 인초가 많이 이용된 것은 일본인의 진출과 관련이 있다. 

 

나주 영산포에는 일제 강점기 이전인 1902년부터 일본인들이 진출했다. 영산포에 진출한 일본인들은 그들의 생활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다다미를 멀리 일본에서 사들여 와야 했다. 그런데 일본은 거리가 멀고 비싸서 평야지인 나주에서 생산 방법을 찾게 되면서 일제 강점기 초에 일본인 가와노(川野)가 일본에서 오카야마 1호라는 인초 품종을 들여왔다. 1943년에는 일본인 모리사끼(森咲樹)가 오카야마 2호를 들여와 나주 영산포 일대에서 재배했다(사진의 대만에서 인초재배와 수확장면).

 

일본인들은 인초의 재배와 함께 1935년경에는 영산포에 가내수공업장인 다다미 공장을 차렸다. 그들은 나주에서 생산된 인초(골풀)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수직(手織)으로 돗자리를 짰으며, 생산한 돗자리는 자체 활용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 진출한 일본인들에게 판매하여 큰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나주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었던 다다미는 크게 줄어들었고, 인초 재배로 재미를 보았던 영산포 농민들은 마을 앞 저습답(低濕畓)에 소면적 재배에 그쳤다. 이 인초는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산 인초 보다 빛깔이 곱고 가늘다는 장점으로 인해 주목받았다.

 

1960년대 말 인초가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작물시험장에서는 인초의 종류별 특성, 생산성, 재배법 등을 연구했는데, 이때 영산포종, 오카야마2호, 세도4호, 왕곡종 등으로 분류하여 특성 조사와 재배법을 개발하였다. 인초 종류에서 영산포종은 영산포의 인초라는 뜻이며, 왕곡종은 왕곡의 인초라는 뜻으로 당시 나주에서 재배된 인초에는 영산포와 왕곡이라는 지명이 사용되었다.

 

작물시험장의 1969년도의 보고서를 보면 인초의 건경 수량은 영산포종의 경우 1,980kg/10a, 오카야마2호는 2,302kg/10a, 왕곡종은 2,394kg/10a으로 나타나 있다. 그런데 영산포종 인초는 수확량이 다소 낮으나 가늘고 고와 고급스러웠다고 한다. 영산포는 이처럼 인초의 종류에도 영산포종이 존재할 만큼 인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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