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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차고 뜨거운 것 중 어떤 것이 좋을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30 08: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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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차가운 음료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이다. 여름에 소비가 많은 차가운 음료는 상쾌감과 상승한 체온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더운 날 목욕 후 마시는 찬 맥주나 콜라의 상쾌함은 중독될 정도이다. 


하지만 차가운 음료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 차가운 음료에 의해 체온이 낮아지면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 대사량을 줄임으로써 내장 지방이 증가한다. 체온이 1℃를 내리면 신진대사가 12%, 면역력이 30% 감소한다는 자료가 있다. 

 

따뜻한 음료는 내장을 따뜻하게 한다.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기초 대사가 향상되므로 붓기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비만을 방지하고,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뜻한 음료는 혈액 순환 촉진과 기초 대사 향상을 도와주나 음료에 의존하게 되면 신체 자신의 체온 조절 능력이 약화 될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너무 뜨거운 음료는 흡연 · 음주와 함께, 인두암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차나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과 수면장애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상온 음료는 신체에 대한 부담이 적다. 체온에 가까울수록 내장에 부담이 적으므로 음식의 소화에 좋다. 차가운 음료처럼 체온을 낮추지 않으므로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면서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이 있다. 특히 휴대가 간편해서 갖고 다시면서 수시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온 음료는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에 비해 단점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생상의 문제가 제기된다. 페트병에 담긴 음료는 입을 대고 마신 다음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된다. 그러므로 병에 입을 대고 마신 것은 가급적 빨리 마시고, 최소한 당일 중으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음료의 온도는 신체 반응뿐만 아니라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 녹차의 맛은 주로 카테킨의 쓴맛, 카페인의 쓴맛과 떫은맛, 아미노산의 단맛의 비율로 결정된다. 카페인과 카테킨 중 쓴맛과 떫은맛은 뜨거운 물에 넣으면 잘 녹고, 저온에서는 억제할 수가 있다. 

 

단맛이 나는 아미노산은 저온에서도 녹기 쉬우므로 찬물에 녹차를 타면 카테킨과 카페인의 쓴맛이 억제되고, 아미노산의 비율이 높아 단맛이 느껴지는 차가 된다. 차의 아미노산에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테아닌’이 있는데, 이것 또한 물의 온도와 추출시간에 따라 추출량이 달라진다. 면역 세포의 활성화 작용이 있으며 카테킨의 일종으로 떫은맛이 적은 ‘에피칼로 카테킨’ 또한 물의 온도에 따라 추출량이 달라진다.

 

녹차는 이처럼 물의 온도와 추출시간에 따라 용출되는 성분의 다소에 차이가 생기고, 이것은 성분과 맛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건강과 맛을 목적으로 녹차를 마신다면 녹차를 탈 때 물의 온도와 우려내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녹차 음료 중에서는 이렇게 추출 온도와 시간에 따라 용출되는 성분과 맛 차이를 고려해서 추출 온도를 설정해서 추출하거나, 온도를 달리하여 추출한 것들을 혼합하여 계절 상품으로 출시한 것들도 있다. 

 

여름철용으로 출시된 녹차음료 중에는 빙온과 중간 온도(50-55℃)에서 추출하여 비율을 달리하여 섞어서 단맛, 쓴맛, 떫은맛이 균형있으면서도 시원감이 있게 만든 것도 있다. 녹차음료는 이처럼 마실 때 차의 온도뿐만 아니라 추출하는 물의 온도 또한 건강과 맛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기호차원이나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녹차 음료의 온도에 따른 차이를 알고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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