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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나주 태극선과 금성주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23 08: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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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중에는 나주에서 생산된 태극선이 있다. 태극선 중에는 부챗살에 종이 대신 비단을 붙이고, 태극 문양과 꽃을 수놓은 것이 있다(사진).

 

조선 말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부채는 단선에는 보통 종이를 붙여 사용한 것과는 달리 비단이 사용되었다. 비단을 사용한 것 외에 태극 문양과 꽃 자수가 있는 특별한 부채다. 

 

과거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에 비단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나주 특산물의 하나였던 비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주가 비단 산지로 유명했음은 1930년 3월 14일자 동아일보의 ‘산견일만석(山繭一萬石) 축화회 준비’라는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기사에는 “전남 나주 지방은 기후나 풍토가 잠업(蠶業)에 가장 적당하야 예로부터 금성주(錦城紬)의 명산지로 유명한 것은 역사상으로 현저한 사실인바 근년에 이르러 더욱 연구를 가한바 일반 잠업농가에는 실로 예상 이외의 생산고를 보게 되었다. 나주군농회에서는 생견(生繭)일만석 돌파 축하회를 래 이십일 오전 십시에 성대히 거행하리라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 1930년 9월 21일자 ‘나주 특산품 일체개양제조’라는 기사에는 “전남 나주협동상회(羅州協同商會)는 지방 청년의 발기로 창립되어 이래 각종 일용잡화를 각 원산지로부터 직수입하여 염가 판매를 하야 왔슴으로 그 성과가 자못놉하든바 금번은 고래로 유명하던 나주 특유의 각종 물산을 개량 제조하야 사회에 선전하며 원방 주문에도 수용한다는데 그 취급물은 아래와 같다. 칠반, 죽렴, 선자(扇子), 진소(眞梳), 생간(生竿), 금성주(錦城紬), 죽추, 인삼, 기타죽세공품 및 목물각종”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 기사에는 나주 특산으로 익히 알려진 부채(扇子), 나주반(漆盤), 대발(竹簾), 대빗자루, 죽세공품, 목물(木物) 외에 참빗(眞梳), 죽순(生竿), 인삼과 함께 금성주(錦城紬)가 소개되어 있다. 위의 특산물 중에서 금성주(錦城紬)는 나주의 옛 이름인 금성(錦城)에서 견사(絹絲)를 사용하여 짠 직물(紬)을 말하는 것으로 ‘나주비단’이라는 뜻이다. 

 

나주비단은 생소한 것은 아니다. 나주에서는 예부터 양잠업이 발달했던 것은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다. 1910년에는 나주에서 여성들의 잠업을 장려하기 위해 나주잠업부인회(羅州蠶業婦人會)가 설립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나주마염잠종제조소(羅州馬淵蠶種製造所), 제사(製絲)공장 등이 설립 운영되는 등 전남의 최대 산지였다. 지금도 근대 유물인 구 나주잠사(羅州蠶絲)가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인 '나주 나빌레라 센터'로 탈바꿈한 채 과거의 영화로웠던 나주 잠사문화를 대변해 주고 있다.

 

따라서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인 비단으로 제작된 나주산 태극부채는 과거 나주의 특산품인 부채와 함께 금성주(錦城紬)가 결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부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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