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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나주 오엽선과 나주읍부채상회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22 15: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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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는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 여러 종류를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은 조선 후기 및 그 이후에 생산된 것들까지 있는데, 그중에는 오동나무 잎사귀 모양으로 만든 부채인 오엽선(梧葉扇)도 있다(사진, 출처 : 국립도쿄박물관 누리집).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자료에 의하면 나주산 동엽미선(桐葉尾扇)이라는 것을 소장하고 있다. 이것의 제작지는 한국 전라남도 나주(羅州)이며, 제작 시기는 20세기이다. 부채의 최대폭은 28.5cm이며, 기증자는 유모토 마모루(湯本衞) 씨이다. 

 

부채에는 나주읍둥근부채상회라는 뜻의 나주읍단선상회제품(羅州邑団扇商会製品)이라는 글씨가 있다. 부채의 종이에는 들기름이 발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소장품 설명 자료를 볼 때 이 오엽선은 1931년 연말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면이 나주읍으로 승격된 것은 1931년 11월 1일인데, 부채에는 나주읍단선상회제품이라는 글씨가 있으므로 나주읍이 생기고 나서 만든 부채임을 알 수가 있다.

 

나주에서 제작된 오엽선 유물 중에는 나주공예품제작소제(羅州工藝品製作所製)라는 글씨와 금성선(錦城扇)이라는 글씨가 있는 오엽선이 있는데, 나주공예품제작소는 1913년에 설립되었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나주공예품제작소제’라는 글씨가 있는 것들이 시기적으로 앞선 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 

 

1937년 6월 3일자 동아일보의 견본시주효(見本市奏效)라는 제목의 기사 부제목은 ‘십여만원 초주문, 해태를 위시 죽제품 금성선(錦城扇) 등’이다. 1930년대 후반에도 나주공예품제작소에서 만든 금성선(錦城扇) 부채가 여전히 대량 생산되어 수출되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1931년 6월 3일자 지면에는 나주협동상회(羅州協同商會)에서 부채와 발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1939년 조선일보 4월 16일자 신문에는 영산포산업조합(榮山浦産業組合), 나주산기공예품제작소(羅州山崎工藝品製作所)의 생산품이 만주로 수출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이러한 기사 등을 고려할 때 국립도쿄박물관의 소장품인 동엽미선(桐葉尾扇)에 표기된 나주읍단선상회제품(羅州邑団扇商会製品)이라는 글씨는 생산 시기뿐만 아니라 당시 나주에서 부채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이 많았고,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징표라 할 수가 있다.

 

동엽미선(桐葉尾扇)은 “부채의 종이에는 들기름이 발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는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설명에서도 이 부채가 대량 생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부 문헌에 의하면 하면 조선 후기에 나주에서 생산된 오엽선중 고급 부채에는 완도 보길도산의 황칠(黃漆)이나 삼씨를 짜서 만든 기름인 삼씨기름((麻油)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인 동엽미선(桐葉尾扇)과 부채에 표기된 ‘나주읍단선상회제품’이라는 글씨는 영화로웠던 나주부채의 단면을 보여주는 징표이자 유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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