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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대영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나주산 부채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19 08: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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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英國博物館)은 1753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다. 


영국 런던에 있으며, 세계 각 문명권의 역사유물과 민속 예술품 800만 점 이상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의 소장품 중 한국의 유물은 7~8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 13세기 고려청자, 조선 후기 백자, 18세기 김홍도(金弘道)의 ‘풍속도첩(風俗圖帖)’ 등이 있으며, 조선 시대에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 4점도 소장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나주산 부채는 태극선(太極扇) 1점, 까치선(鵲扇) 1점, 곡두선(曲頭扇) 2점이다(사진 위 왼쪽은 태극선, 오른쪽은 까치선, 아래는 곡두선이며, 출처는 대영박물관 누리집 https://www.britishmuseum.org이다). 

 

태극선은 조선 시대에 전남 나주에서 만든 부녀자용 부채이다. 태극 문양이 있으며, 손잡이는 옻칠이 되어 있고, 꽃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높이 35cm, 폭 23.40cm, 무게는 55g이다. 1894년에 벙커(DA Bunker)라는 사람이 박물관에 기증해서 소장하게 되었다.

 

까치선은 조선 시대에 전남 나주에서 만든 부채이다. 선두가 둥근 형태로 부채 면을 대각선으로 나누어 색지를 바르고 중앙에 청홍황색의 태극 문양이 있다. 검은색 국화꽃지를 대고 자루에는 흑칠이 되어 있다. 크기는 높이 34.5cm, 폭 24.60cm, 무게는 60g이다. 1894년에 벙커(DA Bunker)라는 사람이 박물관에 기증해서 소장하게 되었다.

 

나주에서 생산된 태극선과 까치선을 대영박물관에 기증한 벙커(Bunker, Dalziel A., 1853-1932)는 교육선교사이다. 벙커 선교사는 미국 출신으로 1886년 조선에 도착해 배재학당의 학당장 등을 맡아서 일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후에는 고종 황제를 호위하면서 왕의 신변 보호에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1926년 은퇴 시까지 40년간 조선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곡두선은 조선 시대에 전남 나주에서 만든 부채이다. 부채살의 끝이 구부러져 곡두선이라고 한다. 부채의 종이에 기름칠이 되어 있으며, 문양지는 국화형이며, 문양지 안의 속 딱지 부분에 주홍 및 검은 칠이 되어 있다. 크기는 높이(손잡이 포함) 40cm이며, 폭은 30.50cm이다.

 

곡두선의 기증자는 오기타 에스조(Ogita Etsuzo, 荻田悦造)이며, 1910년에 기증했다. 오기타 에스조는 1910년 셰퍼드 부시(Shepherd's Bush)에서 열린 영국-일본 전시회 때 한국과 일본 물품을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 오기타 에스조는 1878년생이며, 1908년에 대한제국황제 즉위 예식 기념장을 받았고, 조선총독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1917년에서 1919년까지 조선 총독부 총독 관방 총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대영박물관은 나주산 부채 외에 조선 시대 때 제작된 부채를 소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생산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생산지가 없는 부채 중에도 부채 특성으로 보아 나주산이 유력한 것들이 다수가 있는 것은 별도로 하더라도 나주산 부채가 별도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에서 과거 나주산 부채는 명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가 있다. 

 

참고 문헌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2016 / Korean Collections at the British Museum (Cat. 323; p.366, no.863)

https://www.britishmuseum.org/collection/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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