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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대나무 분말과 명품 대나무 딸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15 08: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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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다. 담양읍 향교리에서는 약 600여년 전부터 진소(眞梳, 참빗)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지금도 한국대나무박물관이 있으며, 담양대나무밭농업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 죽공예품의 제작과 유통 공예인들도 여전히 많이 활동하고 있다. 

 

담양은 대나무와 관련해서 죽공예품 전통, 식생 자원, 상징성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비교 우위성을 갖고 있으나 대나무 산업 측면에서 생산성은 예전 같지 않다. 


과거에 대나무는 바구니 등의 일용품, 김 양식 등 어업용, 지주와 활대 등 농업용으로 많이 쓰였으나 지금은 철재와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다. 죽공예품의 수요는 줄어든 데 비해 값싼 수입품의 증가에 따라 공예인들 또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담양군은 대나무 산업이 쇠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최고의 대나무 고장이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관광산업 등에 전환 및 활용해서 일정 부분 성과를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담양 딸기가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담양 딸기는 대나무산업과는 달리 담양을 새로운 상징물이면서도 실제적으로 담양의 주력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담양 딸기는 과거 담양 죽세품이 만주,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됐던 것을 뛰어넘는 지역까지 수출이 되고 있으며, 담양군에서 육성한 품종이 딸기 고장 담양이라는 이름(죽향, 담향 등)을 달고 세계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다.

 

딸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담양군에서는 하나만을 대표 브랜드로 선택하기 어려워 상황에 따라 ‘대나무 고장 담양’, ‘딸기 고장 담양’을 내세우고 있다. ‘대나무 고장 담양’은 수백년의 전통과 지명도가 있고, ‘딸기 고장 담양’은 그 역사는 짧으나 현실적인 지역산업이자 미래가 매우 기대되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만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이다.

 

담양군은 이러한 고민의 해결 차원에서 대나무와 딸기를 각각으로 생각하지 말고, 콜라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담양에서는 죽초액을 먹인 죽돈, 대나무숙성삼겹 죽돈 등 대나무와 돼지고기를 융합한 상품을 만들고 활용한 경험이 많이 있다. 그 경험처럼 대나무와 딸기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수 있는 방안이 많고, 이것의 활용에 의해 타지역 딸기 산지와 차별화의 도구로 활용할 수가 있다.

 

대나무와 딸기의 연계에 의한 콜라보 상품의 개발과 활용은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가령, 대나무를 기계로 분말화하여 딸기 재배에 활용하면 명품 딸기 브랜드를 만들 수가 있다. 대나무 분말은 ① 원예 토양 개량 자재, ② 소, 돼지, 닭 사료, ③ 가축의 배설물의 탈취, 퇴비 발효 촉진용, ④ 음식물 쓰레기 냄새 제거와 퇴비용 등으로 활용성이 높은데, 딸기 재배용으로 매우 유용하다.

 

대나무 분말을 밀봉하여 혐기발효시키면 대나무에 포함된 유산균이 증식되어 1그램당 1억-50억 개 정도의 유산균이 형성된다. 이것을 딸기 재배에 활용하면 토양 유해균의 억제 작용으로 유용 미생물군의 증식이 촉진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구제적으로는 • 딸기의 단맛 상승 작용에 의한 고당도 딸기 생산, • 생육 촉진과 병충해 경감에 의한 유기농 또는 저농약 재배, • 수확량 증가에 의한 생산성 향상, • 비료 사용량 절감과 연작장애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담양에서 대나무 분말을 딸기 재배에 활용하면 이러한 재배상의 직접적 효과 외에 인지도가 높은 담양의 대나무를 딸기와 연계시켜서 마케팅하는 것에 의해 다른 지역 딸기와 차별화와 함께 단기간에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나무 고장 담양, 딸기 고장 담양에 대한 고민 대신 대나무와 딸기의 연계로 ‘대나무 딸기 고장 담양’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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