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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부채 유물, 금성선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12 08: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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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국내외 골동품 경매사이트에서 부채를 검색해 보면 금성선(錦城扇, 금성부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다. 금성선은 1945년 광복 이전에 나주공예품제작소(羅州工藝品製作所)에서 만든 부채이다.

 

경매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성선은 대부분 오엽선(梧葉扇)으로 단선이다. 부챗살 위에 한지를 붙이고, 한지에는 풍물, 인물 등이 채색되어 있고, 그림 속 또는 부채 아래쪽에 한자로 금성선(錦城扇)이라고 쓰여 있다. 그림의 맨 아래쪽에는 나주공예품제작소(羅州工藝品製作所)가 뚜렷하게 쓰여 있다.

 

현재 국내 경매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금성선에는 각각 목포항, 논산 은진 미륵, 한강 배경, 대연부두(大連埠頭)의 그림이 있는 오엽선이다. 가격은 개당 약 10만원 정도가 시작가이다. 

 

일본의 경매사이트에 올려져 있거나 거래된 금성부채(錦城扇)는 다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은 조선 풍속화와 경주불국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오엽선이다


(사진, 출처: https://page.auctions.yahoo.co.jp/jp/auction/b555787107). 


이 외에 논산 은진 미륵, 얼어붙은 한강에서 낚시하는 그림과 다리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있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경매시작가는 한화로 약 1만원 정도이며, 낙찰 평균 가격은 한화로 약 2만원 정도이다.

 

한국과 일본의 골동품 경매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나주부채는 주로 1930년대 산인데, 그림을 보면 중복된 것들이 있다. 논산 은진 미륵 그림과 한강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있는 나주부채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매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그림 내용과 부채가 약간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부채는 아니되 각각의 그림을 그린 부채가 대량으로 유통되었음을 추측 가능하게 한다.

 

부채의 그림은 목포, 논산, 서울 한강 등 여러지역과 조선 풍속화 등으로 되어있어 당시 나주공예품제작소(羅州工藝品製作所)의 규모가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고, 각각의 부채에 금성선(錦城扇)이라는 글이 쓰여 있어 금성부채를 브랜드화했음을 알 수가 있다.

 

조선일보 1939년 4월 16일자 신문에는 나주지방은 죽세공품 생산지로 유명하거니와 영산포산업조합과 나주산기공예품제작소(羅州山岐工藝品製作所)에서 산출한 죽추(竹箒, 대나무 비)는 약 30만 본으로 조선 내는 물론 만주와 중국까지 수출하였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나주부채 또한 그림 내용과 나주공예품제작소에서 수출용으로까지 만들어서 대량으로 유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일본의 골동품 경매사이트에서 ‘금성부채(錦城扇)’란 이름으로 거래되는 부채는 이처럼 개수, 그림 내용, 쓰여진 글씨 등을 통해 1930년대의 나주부채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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