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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량 수급 변화와 파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12 08: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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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중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14억명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세계 식량 수급에 영향력이 크며, 중국의 정책도 식량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0년부터 식량 안보 차원서 국가 곡물 비축량을 설정하고 정책적 대응을 하고 있다. 현재는 식량의 수급을 예상하고 중앙 및 지방 국가 비축량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발전되어 있다.

 

중국은 식량 안보에 정책의 큰 비중을 두고 있으나 상황은 녹녹치 않다. 2000년대 들어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났다. 


식단의 초점이 점차 곡물에서 육류로 바뀌고,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자급자족 능력을 상실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곡물의 수입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육성과 경작지 확대 및 생산성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곡물의 수입을 담당하는 중국 국영기업인 코프코(COFCO, China National Cereals, Oils & Foodstuffs Import & Export Corporation)는 수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들여 호주와 프랑스 포도원, 브라질 콩 농장 및 사탕수수 농장 등을 인수하여 순식간에 세계 최대 식품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COFCO는 일대일로에 있는 국가의 곡물 및 석유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한된 토지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농지조성, 단위 면적당 작물의 수확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주요 곡물을 자급할 수 있도록 대두와 옥수수 등의 수입을 늘렸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2019~2020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발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20년 6월 초에 양쯔강을 따라 발생한 심한 여름 홍수로 후베이, 안후이, 장시, 장쑤 및 기타 성의 농경지가 침식 및 침수되었다. 북부에는 여름 가뭄을 겪은 후 상당한 식량 문제가 야기 되었다. 동북 지방의 길림성과 흑룡강성은 전례 없는 태풍 재해를 겪었다. 남서부 지역에서는 가을에 해충 피해를 크게 입었다.

 

중국은 2020년에 발생한 각종 기상재해로 인도계 쌀(indica)은 13.9%, 일본계 쌀(japonica)은 12.4% 감소해 국가 비축 쌀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가곡물자재비축국(National Bureau of Grain and Material Reserve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구매한 옥수수는 470만 톤에 불과했으나. 2020년 구매량은 거의 두 배인 810만 톤에 달했다.

 

중국은 가장 큰 쌀 수출국이기는 하나 이제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국이 되었다. 2014년 이후로 중국의 곡물 수입량은 계속해서 1억 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중국의 작물 재배 면적은 약 9,000만 헥타르에 불과하므로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농촌 노동력의 감소,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경작 가능한 토지의 감소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식량 안보는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옥수수와 대두 등의 부족에 의한 구조적 불균형이 문제시 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의 곡물 수입량은 처음으로 1억4,000만톤을 돌파해 전년 대비 28%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월 국제 식량 가격은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는데, 그 배경은 코로나로 인한 물가상승, 브라질 가뭄, 유가 반등, 운송비 상승 등이 작용했으나 무엇보다도 중국의 곡물 수입량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적 발전에 따른 식생활 변화는 품목별 수급 분균형을 더욱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그래왔듯이 쌀 소비는 줄어들고, 밀가루, 사료작물의 수요는 더욱더 증가해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쌀값 하락, 밀가루와 사료값 상승 등 우리나라 농업과 산업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自由財經. 2021. LTN經濟通》中國缺糧 企業赴海外囤田?. 7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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