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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기원 신임 국장, 전남 농업 혁신 이끌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7-05 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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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하 전남 농기원)의 하반기 인사가 단행되었다. 정기인사는 매년 이루어져 왔으나 이번에는 특별하고, 기대감도 크다. 


최근 수년 동안 전남 농기원의 인사에서는 기술지원국장과 연구개발국장을 외부에서 수혈해왔던 것과는 달리 내부 승진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통 외부 수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남 농기원 같은 특수 조직에서는 외부 수혈이 실패하기 쉽다. 


전남 농기원은 본원의 조직뿐만 아니라 전남 22개 시군의 농업 기술을 이끌고, 지원하므로 각 지역의 특성을 알아야 하는데, 외부에서 수혈할 경우 취임 즉시 그것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주관적인 방향 설정이 어렵다. 

 

이번에 취임한 양 국장은 전남 농기원에서 수십년 동안 근무해 오면서 전남 농업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취임 즉시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고 조직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 국장의 취임 소감을 읽으면서 관행 탈피와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을 잘할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남 농업은 기후변화, 친환경 농업, 특화작목 육성 등 산적해 있는 것이 많으나 가장 시급한 것은 농업의 주체를 키워드로 삼고 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지난 4월에 발표한‘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농가 인구는 27만9094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31만8848명) 보다 12.5% 감소했다. 연령은 60대 이상이 62.6%인데, 청소년 인구를 빼면 60대 이상이 70%가 넘는다는 점에서 향후 농촌 일손은 매우 심각해진다. 현재도 코로나19 유행에 의한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으로 전남 농업의 약점은 더욱 부각된 상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마트 농업 등 첨단기술 도입과 빅 데이터의 축적, 농기계와 기구 공유시스템 그리고 스마트농업에 맞는 품종, 재배양식과 방법, 신유통 등에 관해 연구하고 추진해야 한다. 

 

첨단기술의 구현은 중노동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농사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것에 의해 젊은이들의 유입과 귀농을 촉진해 농업인을 젊게 한다. 여성, 고령자의 취농이 쉬워지고, 장애인 고용에도 길을 열게 된다. 

 

빅 데이터의 축적은 숙련된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경험을 대신하는 데이터에 의해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농기계와 기구 공유시스템은 개인이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것들을 공유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품종은 인력을 대신하는 기계에 의한 재배와 관리, 수확 등 기계화 적성이 높은 것에 초점을 맞춘 품종 육성과 보급을 해야 한다.

 

재배양식과 방법은 그동안 노동 집약적이고,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고려한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런데 노동력 집약보다는 기계화가 되는 것이 생산성 측면에서 효율이 높게 되고 있으므로 스마트 농업에 맞는 식재 간격, 수형, 전정, 수확 등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새로운 유통은 농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생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C2C(Customer to Customer)이 대표적이며, 전남처럼 생산지 중심의 지역에 유리하다. 이것은 중간 유통 단계가 없으므로 생산자가 직접 판매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점, 매장으로 출하하기 어려울 만큼의 소량의 농수산물과 대중성이 없는 상품이나 희귀한 농산물도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약하면 기존의 농업은 농업 주체인 농민의 노동 집약을 전제로 한 품종개발, 식재, 수형, 병충해 방제, 수확, 저장 유통 등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이제는 관행을 벗어나 인력을 대체하는 최첨단 기술과 기기의 적용에 의한 스마트 농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촉진과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전남 농기원의 신임 두 분의 국장은 그 선두에서 서서 전남 농업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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