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나주 전통 떡인 분추떡 재료로 사용된 식물은 절굿대라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절굿대(Echinops setifer)는 국화과 절굿대속의 다년초이다. 절굿대속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약 120종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절굿대와 큰절굿대(Echipnos latifolius)가 있다.
절굿대의 원산지는 식물 지리학적으로 한국과 만주지방이다. 우리나라 문헌 중에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서 들어온 식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본 문헌(村田源. 1977. 植物地理的に見た日本のフロラと植生帶. 植物分類地理 28:65-83)에서는 제사기(第四紀, 신생대 후반에서 현세까지)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절굿대라는 이름은 옛날 생활도구인 절구통에 곡식을 넣고 찧을 때 사용하는 둥그런 절구공이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절굿대의 다른 이름에는 개수리취, 퉁퉁방망이, 둥둥방망이, 가시절구대, 분취아재비가 있다.
절굿대의 한방약 이름은 누로(漏蘆)이며, 뿌리가 약으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우주루호(禹州漏芦) 또는 조모람자두(糙毛蓝刺头)로 불린다. 일본이름은 히코타이(ヒゴタイ, 平江帯、肥後躰)이다. 일본 이름은 잎의 가시를 만지면 따끔 따끔 아프다(疼, ひひら)는데 유래된 것이다.
절굿대의 영어 이름은 에키놉스(Echinops)이다. 에키놉스는 이식물의 속명을 차용한 것으로 에키노스(echinos)와 옵시스(opsis)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고슴도치’라는 뜻의 희랍어 에키노스와 ‘같다’는 뜻의 ‘옵시스‘ 가 합쳐진 것으로 ‘고슴도치 같다’는 뜻이며, 밤송이 같은 꽃을 고슴도치에 비유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절굿대는 남부지방에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으나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일본에서는 아이치현(愛知県), 기후현(岐阜県), 히로시마현(広島県)과 큐슈(九州)의 특정 지역에서 볼 수가 있다. 큐슈 중부 구쥬산(九重山), 아소산(阿蘇山) 주변의 초원에는 자생 절굿대가 있으나 야생하고 있는 것 외에 종자를 파종해서 가꾼 것이 자라고 있다. 일본 환경청에서는 절굿대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해 놓았다.
나주에서는 절굿대가 찰지고 맛있는 분추떡을 만드는데 이용해 온 전통이 있다. 절굿대의 잎 뒷면의 섬모가 떡을 찰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찰진 떡을 만드는데 많이 이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절굿대가 떡으로 이용된 문화가 있으나 외국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하지 않고 보라색 꽃을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하다보니 꽃에 중점을 둔 원예품종이 다수 육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에키놉스라 불리며, 절화 등 화훼용으로 이용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관상용으로 육성된 것들이다. 이들 원예종은 잎 뒷면의 섬모량, 생육특성, 꽃대 길이 등에서 자생 절굿대와 조금 차이가 있으므로 분추떡용으로는 자생 절굿대가 좋다.
나주에서 절굿대는 금성산을 비롯해 다도면, 문평면, 봉황면 등 여러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떡 제조용으로 절굿대를 가꾸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씨앗을 채취하여 파종하고, 재배하는 것이 좋다. 물 빠짐이 좋은 양지라면 재배가 쉬우므로 재배하면서 나주 전통 분추떡의 제조에 이용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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