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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일본의 화훼농가 돕기 꽃 선물 방식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25 0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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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은 지난달부터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6월 25일 아침 기준 대만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4,260명이며, 신규 확진자는 103명이다. 


이는 인구 대비를 고려해도 같은 날 우리나라의 누진 확진자 153,155명과 신규 확진자 610, 일본의 누진 확진자 789,787명과 신규 확진자 1,778명에 비해 적은 수치이지만 행사 등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6월에 있는 각급 학교의 졸업식 금지, 대형 매장 시식 금지, 결혼식과 장례식 금지, 주요 행사와 공연금지, 야시장과 유명 관광지의 입장객 수 통제 등에 나섰다. 


행사가 중단되거나 통제됨에 따라 화훼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꽃 판매량이 약 40-50%가 감소했고, 절화를 생산하지 않고 밭에서 폐기하는 농가도 많다.

 

화훼의 판매가 급감하자 대만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지방정부에서는 꽃꽂이 등 이용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꽃과 함께 나눠 주는 곳이 있으며, 꽃집 지도를 만들어 근처 꽃집에서 꽃을 사서 집안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여러 가지 화훼소비 촉진 방법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및 감사의 뜻으로 의료 기관에 꽃을 장식하고 선물하는 것이다. 의료 기관 외에 소방서, 군, 경찰 등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꽃을 보내고 있다. 꽃을 보내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꽃을 보내고자 하는 병원, 경찰 등을 지정해서 주문하면 농민협회가 대신해 주는 시스템이다.

 

대만 최대 화훼 생산지인 장화현(彰化縣)은 현정부 차원에서 식물을 구매한 후 지역의 10개 병원에 선물했다. 또 화훼를 구입해서 현정부 청사에 장식을 늘렸고, 장화현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화훼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꽃을 구매 후 의료 기관에 꽃을 선물하는 것은 대만 외에 일본에서도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화훼농가 돕기를 위해 추진했던 대표적인 이벤트였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의료진에게 직접적인 선물 외에 병원에 꽃장식을 늘려서 병원 분위기를 개선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대표적인 이벤트가‘플라워 버킷 챌린지’캠페인이다. 현재도 진행 중인‘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꽃 선물을 받은 사람이 다음 주자를 지명하며 응원 문구를 담은 꽃 선물을 보내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화훼농가를 위해 실질적이고 조용히 소비하는 경우보다는 주로 유명 인사 위주로 우리도 동참한다며, 사진을 찍고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식으로 많이 진행되었다. 그것 자체가 명분이 되어 화훼소비에 기여하고, 화훼소비 동참 분위기를 만드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하더라도 고급 수입 꽃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들고 화훼농가 돕기‘플라워 버킷 챌린지’캠페인에 동참하고, 그것을 홍보하는 일은 정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왜곡하는 것 같아 우스꽝스럽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화훼소비 촉진을 떠나 의료진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있는 분들에게 꽃을 통해 감사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꽃이 갖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코로나19 대응에 지친 의료진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근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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