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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골담초꽃떡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22 0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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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절기는 늦봄인데 날씨는 여름이다. 봄을 보내면서 골담초꽃떡을 만들어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골담초꽃이 필 때 쯤 이 꽃으로 꽃떡을 만들어 촬영해야겠다고 생각 한지가 수년이 흘렀는데, 올해도 그냥 넘기고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골담초(骨擔草)는 콩과의 낙엽 관목으로 약 2m 정도 자란다. 위쪽을 향한 가지는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회갈색으로 가시가 뭉쳐난다. 


골담초라는 이름은 이 식물의 뿌리가 생약으로 골담(骨痰)에 잘 듣는 초(草)라는 뜻에서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다. 다른 이름에는 금작목, 금작화, 금계인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골담초는 민간요법으로 신경통, 거담, 골약(骨弱), 관절염, 편두통, 설사, 강장작용, 알코올중독, 골절, 각통(脚痛) 등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한방에서 골담초의 뿌리는 금작근(金雀根), 꽃은 금작화(金雀花)로 구분하고 있다.

 

골담초꽃의 꽃은 나비 모양으로 4-5월에 황색 꽃이 피며, 개화 후 2-3일이 지나면 차츰 적황색으로 변하면서 하나둘 떨어진다. 옛날에는 이 꽃을 구황식물로 이용했으며, 화채, 꽃떡 등에 이용했었다. 

 

민간요법 외에 꽃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골담초는 정원이나 농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0여 년 전 화순과 나주 등지의 5일장에서는 골담초꽃을 따서 판매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골담초는 약용 외에 떡의 재료로 이용되었다. 골담초떡은 주로 멥쌀가루에 물과 꿀을 넣고 체에 내려 골담초꽃과 대추채를 고루 섞어 시루에 찐 떡이 많다. 나주에서도 골담초떡이 제조 이용되었다는 제보는 많았다. 

 

2016년 4월 23일 다시면 죽산리 산두마을회관에서 만난 양0자 어르신(1937년생)은 “친정은 공산면 백사1구 시루골인데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봄이면 골담초꽃떡을 해 주시곤 했다”라고 했다. 2015년 6월 14일에 나주시 운곡동 정량마을 앞에서 만난 이0순 어르신(1934년생)은 “찔레꽃 대신 골담초꽃을 모가리와 섞어서 설기떡을 쪄 놓으면 예쁘고, 달착지근한 맛이었다”라고 했다.

 

나주에서는 이처럼 골담초꽃을 이용해서 떡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나주의 찔레꽃떡문화와 무관하지 않았다. 나주에서는 과거 단오 때 찔레꽃을 멥쌀가루에 넣어서 설기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찔레꽃떡을 만들 때 색깔있는 꽃을 넣기도 했다는 제보를 감안하면 노란색인 골담초꽃을 떡 재료에 넣어서 먹었을 것으로 유추된다.

 

현재, 과거에 존재했던 골담초꽃떡 문화는 잊혀지고 있는데, 그 문화를 찾아서 잘 가꾸면 활용 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골담초꽃은 식용이 가능하며, 약용적 효과와 전통성, 관상성, 차별성 등이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떡집의 경우 봄철 이벤트 꽃떡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떡집과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 단체에서는 전통문화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골담초꽃떡을 도입해서 즐기고, 공부하면서도 전통문화의 계승에 기여할 수가 있다. 그것에 의해 지역만의 문화 정체성을 키우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키우는 데 활용하기에 좋다고 할 수가 있다. 내년 봄, 골담초꽃이 필 때쯤이면 나주 골담초꽃떡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관심있는 분들도 조상들이 즐겼던 골담초꽃떡을 만들어 나주의 문화를 느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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