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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동강 수국 꽃길, 나주 문화 마중물 삼자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21 07: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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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동강의 느러지전망대를 거치는 길에 식재된 수국의 꽃이 피고 있다. 


날씨는 덥고, 코로나19로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아름다운 수국꽃길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수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나주에는 조상들이 물러준 역사관광 문화자원이 많은 데 비해 이 시대에 만들어진 관광문화 상품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에 조성되었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나주 동강 수국꽃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나주 동강 수국 꽃길은 사실 관광 상품이라는 목적하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보기는 어렵다. 동강면에서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느러지전망대와 연결된 도로의 환경 정비 차원에서 식재한 수국이 입소문을 타고, 예기치 않게 인기를 얻게 된 경우라 볼 수 있다. 

 

그것은 느러지전망대를 올라가는 도로가에 수국이 전혀 없는 점, 느러지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곳에는 수국길 안내판이 없어서 관람객들이 수국이 없는 왼쪽 길로 헛걸음을 하는 점, 느러지전망대 주자창 부근 등에 수국꽃이 제대로 식재되지 않는 점 등 허술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관광 상품 측면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동강 수국꽃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주의 유명 관광 상품이 되었다. 6월 19일 아침에 이곳을 찾았을 때 전북 익산에서 일부러 느러지전망대 수국꽃길을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입소문을 듣고 나주까지 찾았다며, 나주에 온 김에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맛집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까 000집이 나타났는데, 추천해 줄 만한 다른 곳이 없냐고 물어 왔다. 이들은 수국 꽃길이 여행의 주목적이 되었고, 부수적으로 나주 음식을 맛보고자 했다.

 

느러지전망대 수국꽃길은 이처럼 여행 목적지로 관광 상품화가 되었으나 내년과 그 이후를 준비하면서 업그레이드 하거나 원도심과 혁신도시, 지역의 음식점에서 동강의 수국꽃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수국꽃이 유명한 해외 관광지 중에는 지역민들이 수국꽃이 좋아 몇 그루를 심은 것에서 시작된 곳들이 있다. 일본 고치시 하루노마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루노마을에서는 수국을 관광 문화자원으로 식재한 것이 아닌데도 수국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지역민 스스로가 재빨리 나서서 그것을 관광문화 상품으로 만들고, 관에서는 안내 간판설치, 보도설치 등을 지원하는 것에 의해 지역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주 동강 수국 꽃길도 어떻게 해서 시작이 되었건 간에 타지역 사람들의 방문객이 많다는 점은 지역의 문화와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더욱더 가치를 높일 것인가가 과제로 되고 있다. 현재 문제점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떠나서 방문객이 많은 데 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부터 개선해야 한다. 

 

익산에서 수국꽃을 보려 동강 느러지전망대를 방문한 분들은 나주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수국과 연계된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원도심에 위치한 식당에서, 카페에서 수국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신 분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여기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곳들이 없기 때문이었다.

 

수국으로 이름난 해외의 관광지 중에는 나주 동강 느러지전망대처럼 관광객이 모여들면 그것을 거점으로 해서 다시 지역의 식당, 카페, 관광지 등으로 동선이 이어지도록 해서 지역활성화에 이용하는 곳들이 많다. 즉, 수국 군락지의 수국꽃을 감상한 후에 수국꽃이 장식된 식당과 카페를 방문해서 식사하면서, 차를 마시면서 수국을 감상하게 하고 있다. 지역의 다른 관광지에는 이색적인 수국꽃을 전시해 두고 관광과 함께 수국꽃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나주는 원도심에 역사 자원이 많고, 맛있는 음식점, 예쁘고 차 맛이 좋은 카페가 많으나 동강 느러지전망대의 수국꽃과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느러지전망대의 수국꽃의 관광 가치를 더욱더 강화하는 것과 함께 수국 관련 이벤트와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언론과 SNS에 나주 수국의 노출 빈도를 높여서 인지도를 더욱더 높여야 한다.

 

원도심 등에 위치한 식당, 카페 등 업체에서는 느러지전망대의 수국꽃을 연계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나주를 찾은 많은 분들이 나주의 맛과 멋을 느끼면서 나주 문화에 취하고, 매출향상 등 수국꽃의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참고 자료

허북구. 2021.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된 수국. 전남인터넷신문 5월 26일 칼럼.

허북구. 2021. 일본 고치시 하루노마을의 수국 이야기. 전남인터넷신문 5월 27일 칼럼.

허북구. 2021. 수국 식재 명소가 지역발전 효과 거두려면. 전남인터넷신문 5월 28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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