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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수리취떡 문화, 나주 사람들도 모르는 이유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18 08: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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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수리취떡은 수리취를 떡의 재료로 활용한 떡이다. 수리취(Synurus deltoides)는 국화과 다년생 초본 식물로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양지에서 잘 자라며, 높이 40-100cm까지 자란다. 

 

줄기에서 나온 아랫잎은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둥글며, 윗부분의 잎은 작고 잎자루가 짧거나 없다. 잎 뒷면에는 흰색의 솜털이 빽빽이 나 있다. 


이 솜털은 떡을 찰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 떡에 많이 이용되어 떡취라는 이름이 있다. 또 잎사귀를 말려서 비비면 솜털만 모이게 되는데 이것을 돌 등으로 불을 지필 때 부싯깃으로 사용한 데서 부싯깃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수리취의 용도는 많으나 현재는 강원도에서 생산하는 떡 자원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수리취 = 강원도 떡’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전남 지역에서는 수리취가 자생하지 않거나, 수리취떡 문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강원도 보다 전남에서 수리떡문화가 발달했다. 쌀과 물자가 풍부한 전남은 떡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떡이 이용됐는데, 수리취떡도 그중의 하나였다. 특히 나주평야와 영산강 문화의 중심지에 위치한 나주에서 수리취떡은 절굿대떡, 제비쑥떡과 함께 명절용떡으로 이용한 문화가 있었으며, 이바지용 떡으로 명성이 높았다. 

 

나주에서 수리떡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다도면, 봉황면, 문평면 등의 산이 많은 지역에서 결혼식이나 설명절에 많이 이용된 떡이다. 그런데 떡의 명칭은 수리취떡이 아니라 분추떡, 분대떡, 분초떡, 번추떡 등으로 불리었다.

 

수리취 또한 나주에서 최근 부활시킨 절굿대떡의 재료인 절굿대와 함께 분대, 분추 등으로 불리었다. 나주에서도 지역에서 따라서는 절굿대가 숫분대, 톱분대, 참분대 등으로 불리었고,, 수리취는 암분대, 개분대 등으로 구별해서 불리었으나 수리취라는 이름은 사용되지 않았다.

 

나주에서는 이처럼 수리취를 채취하고, 수리취떡을 이용해서 떡을 제조했던 문화가 있었으나 수리취의 존재와 수리취떡 문화가 있었음을 알지 못한 것은 수리취를 분대로 불리었던 식물과 별개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리취를 재배하려는 시도는 없었고, 나주에서 절굿대떡, 제비쑥떡과 함께 이비지떡으로 유명했던 수리취떡을 다른 지역의 떡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상이다. 뒤늦게라도 수리취의 재배와 떡의 제조를 통해 풍성하고 맛 좋은 나주 떡문화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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