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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비단꽃향무 - 김경애
  • 기사등록 2021-06-11 13: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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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려고 오는 것들과

함께 온 스톡, 비단꽃향무

4월 4일, 그는 잊어도 나는 잊지 못할 날이다

스토커처럼 따라붙는 병든 관심에

미움들이 질기게 핀다

막무가내로 망가지고 대책 없이 무너지는 4월

너덜거리는 마음을 꿰매는데,

시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깊은 수렁 속으로 떨어지는 검은 밤

무릎 위에 작고 여린 것들을 받쳐 들고

비단꽃향무 한 다발을 공손히 들고 온 손

꽃집에서 당신 생각이 났어요

종일 들고 다녔다는 연보랏빛 은은한 향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요

그냥 눈물이 핑 돈다

아픈 날, 내게 온 꽃

영원히 아름답다는 꽃말

이름이 스톡이면 어떻고 비단꽃향무면 어떠니

사랑이 모자라 스토커가 된걸

결국, 미움과 사랑이 

샴쌍둥이처럼 하나였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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