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해남의 유월은 초여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코로나19 이후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부담스럽다면 땅끝 해남의 여유로운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해보자. 어느덧 초록이 짙어진 나무 그늘 아래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답답했던 마음까지 시원해 진다.
탐스런 꽃송이마다 내 마음도‘수국 수국’ ...4est수목원
해남 현산면 봉동계곡 깊숙이 숨겨진 보석, 4est수목원이 탐스러운 수국꽃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4est수목원은 식물학을 전공한 김건영씨 부부가 5년여에 걸쳐 조성한 곳으로, 6만여평 숲을 따라 1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조성되어 있다.
특히 초여름 시기인 6월부터는 8천평 규모 수국정원의 수국이 만개하면서 수목원 전체가 동화나라에 온 듯 파스텔 빛깔의 이국적 풍경으로 가득찬다. 수목원의 식물들과 어울려 잘 조성된 수국정원은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도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건영씨가 전국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희귀수국을 비롯해 200여종의 다양한 수국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수국 정원의 운영 시기는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로, 6월 중순경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구곡유수’ 맑은 계곡에는 여름향기 가득...두륜산 장춘계곡
장춘계곡은 해남의 명산, 두륜산에 위치한 계곡으로 대흥사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약 4km에 이르는 산책로 장춘숲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나무가 많아 사시사철 푸르고 꽃이 피어 언제나 봄 같다 하여 장춘이라 하며 난대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두륜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대흥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구곡유수(九曲流水)는 사철 개화성춘하는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 사이로 아홉개 계곡과 아홉개 다리(九曲九橋)를 지나 흐르는 계곡물을 뜻한다.
숲길 안쪽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삼나무와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계곡 위로 목조 다리 등도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다양한 식물이 원시림을 이룬 숲길을 걷다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흥사가 길 끝에서 반겨준다.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좌불을 비롯해 천년수, 일지암, 남미륵암 등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유적도 만날 수 있다.
다도해를 바라보며 숲길을 걷다...달마고도
달마고도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있는 달마산에 조성된 17.74km에 이르는 둘레길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조성하는 노력 끝에 생태와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남도 대표 걷기 여행길이 탄생했다. 2017년 11월 개통 이후 18만여 명의 국내 워킹족이 다녀간 것은 물론, 한국의 산티아고에 비견되며, 전국의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트래킹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달마고도 걷기길은 공룡의 등뼈같은 바위암릉이 끝도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탁트인 다도해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주를 위해서는 6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주변 풍광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걷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달마산 아래 위치한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달마고도 길 가운데서 만나는 하늘끝 암자 도솔암은 달마고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닮아있다.
해남군에서는 달마고도365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달마고도를 찾는 여행객들을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5~6월에는 산린이·혼산족을 위한 걷기 행사로 트래킹가이드가 동행, 혼자 걷기여행을 떠나기 망설였던‘혼산족’이나 등산에 처음으로 입문하는‘산린이’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월 12일에는 달마고도 전코스를 도는‘달마고도 마냥걷기’(7시간) 26일에는 땅끝탑까지 가보는‘땅끝천년숲옛길 탐방’(7시간) 등 달마고도 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마련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채널(365일 달마고도 워킹데이) 또는 군 관광과 (☎061-530-5157~5159)를 통해 미리 신청하면 된다.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용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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