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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녹차와 일본 된장 ISO 국제표준 추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03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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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국제표준은 각국에서 다른 제품의 구조, 성능이나 기술의 규격을 세계적으로 통일한 표준이다. 


국가 간의 물질이나 서비스의 교환을 쉽게 하고 지적.과학적.기술적.경제적 활동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제정된 기준으로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표준이며, 일반적으로 국제 표준화 기구(ISO)가 개발했거나 승인한 표준이다. 

 

ISO는 국제 표준화기구((International Standardizing Organization)로 1946년에 설립된 비정부 국제기구이며,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1926년 ISA(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National Standardizing Associations)를 설립해 기계공학 분야에서부터 표준화를 하였고, 1947년 2월 23일 ISO란 명칭에 의해 공식적으로 국제 표준화 업무를 시작했다.

 

ISO는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다양한 것에 대해서‘국제표준’을 규정하고 있다. 가령, 현재 신용카드 규격은 대부분 가로 약 8.6cm, 세로는 약 5.4cm인데, 이것은 ISO 규격(ISO / IEC7810)에 따른 것이다. ISO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이에 따르지 않으면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단말기나 현금인출기에서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외에도 비상구 마크(ISO7010) 등 많은 것들에 ISO 국제표준이 정해져 있다.

 

ISO에서는 다양한 국제규격을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해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모여 심의한다. 전문위원회(technical committee, TC) 및 분과위원회(subcommittee, SC)가 설치되어 있다. ISO 위원회는 국제규격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ISO 사무국에서 규격의 제안에서 만들어 공표하는 수순이 제시되어 있다.

 

ISO 규격을 만들어지는 수순은 간단히 설명하면 ➀ 초기 단계, ➁ 제안단계, ➂ 준비단계, ➃ 위원회 단계, ➄ 조회(照會, enquiry)단계, ➅ 승인 단계, ➆ 발행단계이다. 각 단계마다 규격의 문서가 작성되고, 각 단계에서 검토나 수정이 가해지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위원회에서 심의나 투표를 하며, 세계 각국의 투표 결과에 의해 이전 단계로 되돌리는 경우도 있다. 

 

투표권은 각국이 1표만을 행하나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P멤버(Participating, 초기 단계에서 투표권이 있다)와 정보 수집 등으로 참가하는 O멤버(Observer, 투표권이 없다)로 구별되어 모두 투표권을 갖는 것이 아니고, 투표 가능한 단계 또한 다르다. P멤버가 투표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위원회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O멤버로 격하된다.

 

식품 분야에서도 ISO는 정해져 있고, 이것은 브랜드 가치와 수출입 등에 영향을 미친다. 전통 식품의 경우 이름은 유사해도 국가별로 전통성과 제조법이 다르다. 이것을 특정 국가에서 힘을 앞세워 ISO 국제표준을 선점해 만들어 놓으면 나머지 국가에서 ISO 국제표준 인증을 위해서 고유의 제조 방법 등을 버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정체성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다. 우리가 자주 먹는 녹차와 된장에도 그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녹차의 경우 중국이 중국녹차를 국제규격(ISO)으로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ISO 국제표준 제정과 심의 시스템상 통과될 가능성이 많다. 된장은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일본 된장의 국제 표준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전 작업으로 올해 일본의 누룩 곰팡이 및 된장 제조법에 관한 일본 내 규격인 된장 JAS를 신설하고, 국제 표준화를 목표로 하나둘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녹차와 일본의 된장이 국제표준으로 결정되면 한국산 녹차와 된장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수출 등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변방 식품으로 밀려나기 쉽다. 정부에서는 전통 식품이나 농산물에 대한 ISO 국제표준 점검은 물론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전통 식품이 국제사회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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