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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채소 재배와 판매 현실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6-01 08: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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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슈퍼마켓 등지에 채소 재배 장치를 설치해서 재배하고, 뽑아서 판매하는 시대가 되었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가 있는 Infarm-Indoor Urban Farming GmbHInfarm(이하 Infarm)사는 2013년에 IoT(사물의 인터넷)과 기계 학습 기술을 활용한 유닛(unit)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실내수직농장기를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인팜(Infarm)사의 실내 수직농장기는 채소 재배 장치를 매장에 두고서 채소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 손실과 CO2 절감 효과가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가 있다. 


도시의 경우 생산지와 원거리에 있으나 실내수직농장기를 활용하면 슈퍼마켓 등지에서 채소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로컬푸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인팜사의 실내수직농장기 중 슈퍼마켓에 설치하는 유닛은 폭 약 2m × 높이 2m, 설치 면적은 2 평방미터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다. 모종의 식재 베드가 4단으로 결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약 200평방미터의 밭과 동일한 생산량을 가진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LED 조명과 수경 재배를 도입해 기존의 농법에 비해 물 사용량은 95%, 비료 사용량은 75% 정도 줄일 수 있게 되어 있다. 유닛의 온도와 습도 등의 조정은 원격으로 실시된다. 


인팜사에서 종자를 파종해서 키운 모종을 슈퍼마켓 등지에 설치된 실내수직농장기에 옮겨 심은 후, 슈퍼마켓에서 수확시까지 관리를 하는데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채소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 모종을 반입하여 옮겨 심는다. 


식재 채소는 이탈리안파슬리, 이탈리안 바질, 민트 등 60종 이상이며, 앞으로 국가에 따라 맞춤식으로 종류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수직농장기에서 수확한 채소는 뿌리가 붙은 상태이다. 판매할 때는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꽃다발처럼 포장해서 판매한다. 인팜사에서 제작한 실내수직농작기를 슈퍼마켓 등지에 설치하여 채소를 재배 및 판매하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와 영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9개국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일본에서는 2018년부터 실내수직농장기 유닛 도입을 준비했고, 지난해 2월에 독일 인팜(Infarm)사의 100% 자회사인 Infarm-Indoor Urban Farming Japan을 설립했으며, 동일본 여객 철도(JR 동일본)와 자본 제휴를 맺고 일본에 도입 준비를 해왔다. 원래는 지난해 여름부터 채소를 생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연기가 됐고, 올해 1월부터 생산이 되고 있다. 


슈퍼마켓 등지에 설치한 실내수직농장기에서 수확한 채소는 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주 대상이나 인팜(Infarm)사의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는 레스토랑에 도입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레스토랑에서 채소를 직접 수확하여 곧바로 요리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채소만이 아니라 요리로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다. 


인팜(Infarm)사의 실내수직농장기는 채소 생산지의 역할 감소와 마트 등 유통업체의 생산과 판매의 일체형화에 따른 전통적인 채소 생산과 유통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것은 채소 재배와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농촌의 생산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으나 시대 변화를 거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변화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하면서 농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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