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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치시 하루노마을의 수국 이야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5-27 0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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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고치현(高知県) 고치시(高知市) 하루노마을(春野町)에서는 이달 30일부터 수국 축제를 한다. 


대만에서는 수국이 90% 이상 피었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곳곳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 


일본도 수십개의 수국 명소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치시 하루노마을뿐만 아니라 각나라, 각곳에서 유명한 수국단지를 조성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하루노마을의 수국을 소개하는 것은 지역민들 스스로가 마을가꾸기와 후세대를 위해 지역을 가꾼 특별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노마을의 수국 축제는 니요도강(仁淀川) 수로를 따라 약 5km에 1만 그루가 식재된 수국을 자원삼아 산책코스와 수국공원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수국공원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특산품, 음식코너를 준비하고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행사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하루노마을 농업용 수로가에 수국이 심어진 것은 1975년경으로 지역의 노인단체 회원 4-5명이 꽃이 좋아 수국 10그루를 심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수국을 계기로 노인단체에서는 수국 식재를 늘려갔고, 어느때 부터인가 ‘수국 가도(街道)’라 불리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수로를 흐르는 물과 대조를 이루는 수국꽃을 보면서 산책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자 마을에서는 매년 6월 첫째 일요일에 수국 축제를 개최하고, 수국 수로를 기점으로 해서 음식점, 특산물, 주변관광지 등을 연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하고, 이들이 지역의 곳곳에서 구매를하게 하는등 지역 소득과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관광지, 절, 음식점, 카페, 농원 등에서 수국꽃 축제 방문객을 불러 들이는 방법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도 일조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로가에 심어진 수국과는 달리 이색적인 수국 품종을 식재해 두고, 색다른 수국을 보거나 수국에 대해 공부할 있도록 하고 있다. 어떤 곳들은 멋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경과 소품을 갖춰 놓고 있다.

 

마을 전체가 연극 무대처럼 수국으로 꾸며져 있고, 정교한 기계가 작동되듯 수국을 테마로 관광객을 모집하고, 지역을 홍보하면서 지역의 음식, 특산물, 매력을 판매하고 있는 하루노마을의 연출가는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다.  

 

꽃을 좋아하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수국를 식재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도 주민이 중심이되어 꽃길을 가구고, 주민이 중심이 되어 아이디어를 짜서 상업공간에서 이색적인 수국을 심고 연출해서 수로가의 수국길 뿐만 아니라 지역 자체의 수국과 수국으로 연출된 지역 자체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도로정비, 이정표 설치, 공공 공간의 정비, 걷기 쉬움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의 컬러 포장 및 난간 설치, 쉼터 설치, 공원 정비로 힘을 보태고 있다.

 

농업에 필수적인 용수로를 따라서 식재되어 있는 하루노마을의 수국은 지역민 자신들도 수국이 식재되어 있는 거리를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수국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수국으로 인해 관광객의 증가, 지역 상품의 지명도 향상 등 지역 산업의 활성화에 도음을 받고 있다. 출향민들에게는 수국 풍경이 아름다운 고향 풍경을 간직하게 하고 있다. 

 

하루노마을의 수국은 이처럼 마을 사람들이 세대를 거치면서 가꾸고 관리를 하면서 당세대를 위한 지역 가꾸기와 소득 증대뿐만 산물뿐만 아니라 후세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선물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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