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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 국회의원 “1980년 당시 외무부 5·18 북한 개입설 앞장서 왜곡” - 국제사회에 신군부 권력 찬탈 정당성 선전 - 5.18 민주화운동 관련 정부 기록물 조사·검증
  • 기사등록 2021-05-11 2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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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한상일 기자]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 당시 외무부(현 외교부)가 중남미 재외공관을 통해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관련한 조치사항 및 해외반응 동향을 살핀 정황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이 입수한 ‘1980. 5.18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문건에 따르면 당시 외무부가 1980년 5월과 6월에 걸쳐 중남미 재외공관에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및 5.18 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된 각국 동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6월 3일 외무부 장관 명의로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공관장에게 최근 국내사태(광주민주화운동) 및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등 국내정세 추이에 대한 해당 국가의 반응에 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중남미 재외공관은 ▲각계반응(정부·의회·언론·경제계) ▲교민 및 반한단체 동태 ▲북한의 책동상황 ▲대사관의 조치사항 ▲효율적 홍보 등 대책에 관한 의견 등을 정리해 외무부에 보고했다.

 

당시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외무부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은 “국제정치상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를 북괴가 악용할 여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사설과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가 북괴의 책동에 의한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은 “아르헨티나 언론의 이러한 보도가 대사관이 현지 언론을 접촉해 이뤄낸 성과”로 보고했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도 모자라 마치 자신들의 공적처럼 내세운 것이다.

 

주 멕시코 대사관도 “일간지 및 방송이 대사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라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가 북괴의 배후 조정에 의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외무부와 해외 공관이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앞장서 왜곡하고 홍보한 셈이다.

 

중남미 재외공관의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외무부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당시 외무부의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유력인사 방한 초청 ▲경제, 기술 협력사업 적극 추진 ▲우리나라 홍보자료 제작 및 현지어로 배포 ▲유력 언론인 등 친한(親韓) 인사를 활용한 유리한 기사 게재 등 다각적 홍보 활동 전개 ▲예술 사절단 파견 및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한 이해증진 도모 등이다.

 

윤영덕 국회의원은 “1980년은 냉전체제가 강고했던 시기로 국제사회로부터 신군부의 권력 찬탈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외무부가 5·18 민주화운동 왜곡에 앞장섰다”고 했다.

 

덧붙여 윤영덕 의원은 “당시 외무부와 각국 대사관이 나서 신군부 권력 장악의 정당성을 홍보했을 뿐만 아니라 ‘5·18 북한 개입설’과 같은 허위 사실을 전파 내지 방조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며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 왜곡의 시작이다”고 밝혔다.

 

이어 윤영덕 의원은 “해외 대사관을 통한 5·18 민주화운동 왜곡이 중남미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윤영덕 의원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정부 각 부처에 산재 되어 있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검증을 통해 하루속히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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