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도 아지랑이처럼 흐릿하게 걸린
바다와 하늘과 구름
숨이 멎을 듯이 희고 푸르다
스치듯 지나가는 소슬바람에
흩어진 낙엽들의 아우성
흠칫 놀라
깨어나는 내 영혼
낮이 스르르 물처럼 빠지고
밤이 묵직하게 가라앉자
너였구나
바닷물을 머금은 바람
바다고 하늘이고
온통 새까맣게 가로놓여 있는
어둠의 창밖에서 몰래 바라보고 있는
바람 너였구나
휑한 가슴 쓸어 안고 가는
너, 바람이였구나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