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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좋은 토마토와 게놈 편집기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30 0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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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 의하면 고혈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10억 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고혈압! 그것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토마토가 탄생되었다(https://www.naro.go.jp/laboratory/brain/contents). 


일본 쓰쿠바대학(筑波大学) 에즈라히로시(江面浩) 교수 등은 게놈 편집기술을 이용하여 스트레스 완화와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γ(감마) - 아미노 낙산(GABA)을 많이 함유된 토마토를 만들었다. 

 

1일 2개의 방울토마토를 먹는 것만으로도 고혈압 예방이 기대되는 토마토를 육성한 기술은‘게놈 편집’이다. ‘게놈 편집기술’은 생물이 가지고 있는 게놈(유전 정보) 중 특정 DNA를 유전자 가위와 같은 기술로 제거하거나 강화하는 등 개량을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한 작물의 좋은 영양소를 강화할 수도 있고, 나쁜 영양소는 제거할 수도 있다. 

 

게놈(genome, DNA가 갖고 있는 모든 유전 정보를 칭하는 말)을 편집하는 기술은 다른 식물의 유전자를 집어넣어 품종을 만드는 GMO(유전자 변형)와는 달리 한 생물 내에서 DNA 서열을 의도대로 편집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GMO 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 의견이 많으며, 미국·캐나다·이스라엘·일본·호주 등에서는 GMO 식물과는 달리 규제가 느슨하다.

 

일본 쓰쿠바대학 등에서 개발한 GABA 함량이 높은 토마토(상품명 ‘가바 고축적 토마토’) 또한 지난해에 일본 농림수산성과 후생노동성에 사전 상담과 신고를 거치고 상용화에 돌입했다. 쓰쿠바대학과 같은 대학 벤처 사나테크씨드는 지난 2월까지 재배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모집했다. 5월 11일부터는 5,000여 명의 응모자에게 1인당 모종 4개와 재배할 수 있는 토양 개량제 등 세트 제품을 발송한다. 전문적인 유통은 전량 계약 재배로 진행하며, 생산품은 퓌레 등으로 가공되어 올겨울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가바 고축적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GABA 함량이 4-5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바(γ- 아미노 낙산)는 4개의 탄소골격으로 이루어진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척추동물의 중추 신경계에서는 주로 해마, 소뇌, 척수 등에 존재하면서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로 작용한다, 

 

GABA의 생성은 GABA 생합성 효소(GAD)의 작용으로 글루타민산에서 만들어진다. 일반 토마토에서는 물 부족 등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GABA가 증가하나 대신 수량이 줄어든다.‘가바 고축적 토마토’는 게놈 편집기술로 효소(GAD)의 작용을 활성화시켜서 GABA 함량은 늘이고, 다른 영양 성분과 생산량에는 변화가 없게 한 것이다. 

 

게놈 편집기술에 의해 육성된 식물은 짧은 역사를 가진 기술이므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측면이 있으나 다수의 국가에서는 GMO 식물과는 구분해서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안전성 심사에 관한 규정’ 제2조 2항 1에 따라 GMO에 해당되어 규제 대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에 유용한 토마토를 재배하고, 식용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남의 나라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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