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구례군은 지난해 7월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10대 행복도시’에 선정됐다. 

구례군은 총 8개 지표 중 건강, 안전, 환경, 관계 및 사회 참여, 여가, 삶의 만족도 6개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례군은‘대한민국 10대 행복도시’에 선정되었으나 현실적으로 인구수는 2020년 6월에 2만 5,826명이었던 것이 2021년 3월 기준 2만 5,437명으로 감소했다. 

연간 태어나는 아기는 100명도 채 안 되며, 65세 인구는 30%가 넘는다(KOSIS,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인구수 감소뿐만 아니라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온천권역을 방문해보면 을씨년스럽다.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는 하나 생기가 없다. 

방문객들이 적으니 폐업, 휴업한 업체들이 많고, 산나물 등 지역특산물 판매 코너에는 먼지가 쌓여 있을 정도이다. 

구례군에서는 현 상황을 심각히 여기고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지리산온천 권역의 지리산 정원을 구심점으로 휴양과 힐링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체부‘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 2년간 총 15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이 사업에는 지리산온천 관광지 활성화로 침체된 구례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한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정력과 예산이 투자되는 만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례 온천수 천연염색을 덧붙여 제안한다. 천연염색은 흔한데, 구례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사실 천연염색은 많은 지자체나 관광지에서 하고 있으므로 개성이 없는 편이나 지리산온천에서는 특별하다.

지리산 온천수의 색깔은 일반적인 물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성분은 다르다. 게르마늄 함유량이 다른 온천수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네랄 함유량, pH 등에도 개성이 있다. 이것은 지리산 온천수의 차별화된 특성이며, 몸에 좋다는 특성도 있으나 이것들은 홍보 시에 시각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 온천수뿐만 아니라 물의 성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 않은 가운데, 색을 나타내는 천연염색은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의 pH, 미네랄 성분, 온도, 경수 또는 연수 등에 따라 천연염색물의 색의 다르기 때문이다. 즉, 천연염색을 할 때 물의 성질과 성분에 따라 염색물의 색이 달라지므로 염색물을 통해 물을 특성을 나타낼 수가 있고, 이것은 물의 특성과 차별화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지리산 온천수로 천연염색 것들이 고유의 색을 나타낸 결과물은 천연염색의 원리를 매개로 하여 지리산 온천수의 성분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것이 몸에 좋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면 온천 마케팅의 재료로 활용할 수가 있게 된다.

온천수로 염색한 천연염색 결과물은 천연염색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지리산 온천수로 염색한 색깔처럼 염색 체험을 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일게 하고,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자극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천연염색은 이처럼 구례 온천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구례 온천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자원이 된다.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다른 것들과 연계가 되면서 그것을 활용하기 위한 소비시장이 형성된다. 소비시장이 형성되면 관심이 모아지고, 집객이 되면서 생기가 생긴다. 구례 온천수 천연염색이 필요한 이유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0. 구례군 산동면 온천 마을과 일본 나가노현 아치촌 온천 마을. 전남인터넷신문 6월 22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