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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천사의집 철거 관련 호소문
  • 기사등록 2021-04-27 19: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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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주천사의집 소장 임용관입니다. 저희 나주천사의집(이하 나천사)은 200마리 유기동물을 보살피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없이 순수한 시민들의 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나천사는 10여년 전 시골마을에 터를 잡고 동물구호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주민들의 반대와 민원으로 4년만에 다른 곳으로 쫓겨나다시피 이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막대한 피해를 입어 보호소로서 자리잡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4월 5일, 나주시청으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았습니다. 허가받은 건축물외에 추가로 설치한 비 가림막, 농지에 설치된 견사와 시설 등등 전체 건물 중에서 약 80%를 철거해야만 합니다.


나천사는 그동안 학대를 받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동물들을 주로 구조하였고 현재까지 약 1,500마리 이상을 구조하여 치료 및 입양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개 고양이 식용금지를 위해 개농장과 번식장 철폐운동을 이어나갔고 전국의 동물단체와 연대하여 집회 및 캠페인도 함께 진행해왔습니다.

 

나천사는 현재 개 170마리, 고양이 30마리를 보호하고 있으며 쉼터 밖으로는 길고양이 50마리가 있고 그외 염소와 닭들도 구조하여 보살피고 있습니다.

 

나천사는 정부의 지원없이 운영되다보니 공간, 예산, 인력이 항상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생명을 살리는 일이 우선이기에 항상 어려움 속에서도 부족한 것을 나누었고 봉사자와 관리자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천사는 공간의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동물의 사육시설에 쉼사리 땅을 내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인간을 위한 땅은 너무나 넓고 흔한데 정작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할 동물들의 공간은 그렇게 땅 한뼘조차 얻기 힘든게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우여곡절과 끊임없는 구조요청으로 인해 나천사는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있어 구조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구조된 동물이 추위와 더위로부터 보호받고 비를 맞지 않으려면 부득이하게 공간을 넓힐 수밖에 없었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그러한 일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불법시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었고 철거가 눈 앞으로 다가온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는 동물들은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하소연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봉사자 분들과 함께 뜻을 하나로 모아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개선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구조를 자제하고 입양을 통해 2년 안에 개체수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올 10월에 주변의 땅을 임대하여 동물들의 임시거처를 마련한 다음 내년부터 문제의 시설들을 하나씩 철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동물관리시설로 새로이 거듭나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나천사의 열악한 상황과 공익적 구호활동의 경력을 감안하여 지금 예고되고 있는 벌금과 강제이행금의 규모를 최소화 시켜 주시고 현 시설이 양성화되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김영록 전남지사님 그리고 강인규 나주시장님 유기동물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회적인 큰 문제입니다. 지금 나천사에 제기되고 있는 위법이란게 어떤 영리를 추구하기 위한 일이 아닌, 오롯이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행하다 벌어진 일인 만큼,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최약자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생명존중을 위한 마음으로 선처를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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