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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절임 벚꽃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26 0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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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벚꽃이 지고 나서 핀 겹벚꽃도 하나둘 지고 있다. 겹꽃은 꽃잎이 5장 정도인 홑꽃과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꽃잎은 20개 이상인 벚꽂에 대한 지칭이다. 


겹벚꽃은 꽃잎이 100개 이상인 것도 있는 등 종류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홑꽃에 비해 2주 정도 늦게 개화하고, 수명도 길다.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県) 하다노시(秦野市) 서부의 찌무라(千村) 지역에서는 이 겹벚꽃으로 만든 ‘소금 절임 벚꽃’이 지역 특산물이다. 찌무라 지역의 ‘소금 절임 벚꽃’ 생산량은 전국의 80% 가량 되며, 연간 20톤 정도를 출하한다.

 

‘소금 절임 벚꽃’은 주로 겹벚꽃을 소금에 절이고 매실 식초에 담근 것이다. 그 역사는 에도시대(1603-1867)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찌무라(千村) 지역은 에도시대 때부터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겹벚꽃나무는 2,500그루 정도가 있고, 약 열 서넛 농가가 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과거 ‘소금 절임 벚꽃’은 주로 사쿠라유(桜湯, 경사스러운 때 마시는 벚꽃을 넣은 탕)에 많이 이용되었다. 맞선이나 결혼 등 일생을 결정하는 축하의 자리에서는 겉을 꾸며 결점을 속이는 이미지가 있는 차를 마시는 것 대신 음료로 사쿠라유(桜湯)를 이용했던 것이다.

 

‘소금 절임 벚꽃’은 사쿠라유뿐만 아니라 잼, 단팥빵에 활용되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향수와 가루차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단팥빵의 중앙에 곁들인 소금 절임 벚꽃은 팥고물의 단맛을 돋보이게 하고, 벚꽃의 달콤한 향기를 풍기므로 인기가 높다. 

 

‘소금 절임 벚꽃’은 국거리의 재료로 이용되며, 쌀과 함께 혼합해서 밥을 지으면 미각과 향기가 있는 계절의 밥상이 된다. 가나가와현 하다노시(秦野市)에서는 주먹밥에 벚꽃 절임을 이용한 사쿠라 주먹밥이 판매되고 있다. 향수도 인기 좋아 수 백 년 된 전통산업이지만 겹벚꽃이 필 때 쯤이면 찌무라 지역에서는 여전히 벚꽃을 수확하고 ‘소금 절임 벚꽃’을 만든다.

 

‘소금 절임 벚꽃’을 만드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벚꽃이 만개하기 전에 수확해서 깨끗한 물로 씻는다. 그다음 벚꽃 무게의 약 20%의 소금에 하룻밤 정도 재워 놓는다.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벚꽃에서 나오는 물기를 짜내고 매실 식초에 3-4일 동안 담가 놓은 후 꺼내서 편평한 바구니 등에 펼쳐 놓고 그늘에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건조한다. 이것을 항아리 등에 담아 저장하는데 소금을 깔고 나서 벚꽃 → 소금 → 벚꽃과 교대로 넣어 두면 ‘소금 절임 벚꽃’이 완성된다. 

 

‘소금 절임 벚꽃’을 꺼내면 소금에도 벚꽃의 향기가 스며든다. 이 소금을 요리 등에 활용하면 벚꽃의 향기가 난다. 아름답다고만 느끼고 마는 겹벚꽃이지만 다양하게 이용되고, 농가의 소득증대에 사용되고 있는 사례이다.

 

우리 지역과 우리 주변에도 전통적인 문화뿐만 아니라 배추꽃, 유채꽃처럼 흔한 자원이면서도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배추꽃이나 유채꽃을 따서 밥을 지을 때 넣어보고, 비빔밥 재료로 활용해서 먹어 보는 등 의식을 갖고 시도해 보면 새로운 문화와 소비시장이 형성된다. 그것들이 성공하면 특산물이 되어 지역과 농가를 풍요롭게 한다. 아름다운 봄을 장식하는 꽃을 보면서도 그것을 소득과 연계시킬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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