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임철환 기자]장성 황룡강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된다. 장성군은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장성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황룡강 옛날 사진 공모전’ 출품작 전시회를 갖는다.
앞서 장성군은 지난해 6~8월 ‘황룡강 옛날 사진 공모전’을 열고 지역 주민들이 고이 간직해왔던 황룡강의 과거 모습들을 수집했다.
지역민의 열띤 참여 속에 총 112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공모전을 주최한 장성문화원은 이 가운데 24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장성문화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상작을 포함한 출품작 30점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고 시상식도 연다. 애초에는 지난해 가을 황룡강 노란꽃잔치 또는 올봄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 기간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부득이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공모전의 금상은 차홍준 씨가 수상했다. 황룡강의 상류지점이자, 지금은 장성호 수변길과 황금빛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있는 수몰마을 ‘북상면 용곡리 용암 앞천’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이다. 촬영 연도는 1972년으로, 지푸라기로 덧대어진 하천 다리를 건너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고도 애잔하다.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지붕들이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은상은 공광선 씨가 출품한 1960년도 사진이 차지했다. 댕기머리를 한 수줍은 표정의 소녀가 황룡강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다. 가슴까지 흰 수염을 늘어뜨린 채 옆 자리에 앉은 노인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소녀와 닮았다. 묵묵히 노를 안고 있는 나룻배 사공의 담담한 표정도 인상적이다.
김봉수 장성문화원장은 “공모전을 통해 황룡강의 변천사를 기록‧보존‧관리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옐로우시티(Yellow city) 장성의 발원지인 황룡강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룡강은 영산강의 지류 가운데 유일하게 ‘강’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더욱이 ‘황룡강’이라는 이름 자체가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다. 다수의 지명이 지역별로 중복되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된다.
장성군민의 삶을 지탱해온 생명줄과 같은 강이지만, 지난 1970년대 무렵 강 상류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한 장성호가 조성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수량 감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으며, 이내 잡풀과 폐기물이 강변을 가득 메웠다.
장성군은 민선6기 출범과 함께 황룡강의 노란색(黃)에서 착안한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방치되어 있던 황룡강도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체계적인 정비를 거쳐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오늘날 황룡강은 3년 연속 100만 방문을 기록한 노란꽃잔치의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장성군은 황룡강의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현재 다섯 가지 주제정원을 지닌 지방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이번 ‘황룡강 옛날 사진 공모전 전시회’가 황룡강의 가치를 세대별로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황룡강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모습까지도 함께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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