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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 유산균, 자산 삼아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20 0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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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구례에는 산동(山洞)면을 중심으로 11만 7,000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있다.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을 가진 구례에서는 매년 ‘구례산수유꽃축제’ 개최와 함께 산수유를 농가의 소득 증대에 활용하고 있다. 

 

구례군은 그동안 산수유를 자원삼아 2011년에 지식경제부로부터 ‘산수유 산업특구’로 지정받는 등 다양한 사업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내에 온천수를 활용한 체험형 물놀이 시설 조성, 산수유 관광콘텐츠 개발, 구례 산수유 웰니스 페스티벌을 개최해 정체되어 있는 지리산온천관광지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산수유 관광콘텐츠 개발은 중국 영화에서 반영된 설화를 산수유에 접목시켜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례 산수유 웰니스 페스티벌은 '보다, 느끼다, 맛보다, 즐기다, 치유하다 '주제로 산수유 농업학교, 산수유 산업화 연구개발 품평회, 산수유 직거래장터, 산수유 열매 체험 등 기존 관광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농림식품부가 주관하는 신활력플러스사업에 ‘산수유 및 치유관광산업’이 선정되었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자체를 자립적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4년 동안 지자체별로 약 70억원씩 지원되는 사업이다.

 

구례는 지금까지 산수유와 관련해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왔고, 현재 위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산수유나무에 함유된 유산균에 대한 관심은 없는 듯 하다.

 

유산균은 약 20속 200종 이상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세균의 집합이다.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고 식물에서도 다양한 유산균이 분리된다. 유산균이 분리되는 식물은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나무는 서양산수유나무(Cornus mas)이다.

 

불가리에서는 서양산수유나무의 잎을 우유에 담가서 요구르트를 만들어 왔던 전통이 있으며, 지금도 일부이지만 가정에서 이 방법으로 요구르트를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다.

 

서양산수유나무에서 분리된 유산균과 차이가 없고, 우유에 서양산수유나무 잎을 넣어서 만든 요구르트에서 분리된 균은 일반적인 요구르트에서 분리되는 유산균과 큰 차이가 없고, 요구르트 품질도 동일했다는 연구가 있다.

 

구례 산수유나무는 서양산수유나무와는 다른 종이지만 나뭇가지를 꺾어서 우유에 담가 놓고 따뜻한 곳에 두면 1-2일 만에 응고되어 요구르트가 된다. 우유의 응고는 미생물이 번식하고 산을 낸 결과이므로 산수유나무에도 서양산수유나무처럼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 실정이다.

 

만약에 서양산수유나무처럼 유용한 유산균이 구례 산수유나무에 있다면 활용 가치는 매우 높다. 우선, 열매에도 유산균이 있다면 우유 등 다른 식품에 응용해서 활용하거나 먹는 유산균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유산균이 산수유나무 잎과 줄기에만 있다면 불가리아의 서양산수유나무 발효식품처럼 구례만의 특화된 산수유 수제 요구르트, 불가리스 등을 만들어 소득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산균의 활용 가치가 낮더라도 나뭇가지를 우유에 담그면 우유가 응고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 현상을 화제 삼아서 산수유에 유산균 이미지를 입히고 연관시켜 건강과 연계시키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삼을 수가 있다. 이 이미지를 확장시키면 구례의 청정 이미지와 발효식품을 결합한 상품의 제조와 판촉에도 활용할 수가 있다.

 

구례에는 산수유나무가 많다는 것과 산수유나무가 갖는 우유 발효와 응고 기능이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자. 구례의 자산이다.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선 산수유나무의 우유 응고 기능처럼 갖고 있는 자원부터라도 자산으로 삼고 활용하길 바란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1. 구례 산수유와 불가리아의 유산균. 전남인터넷신문 3월 11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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