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어머니로 부르는 순간부터
엄마는 그리움 그대로였다
총총하던 총기를 내려놓고
꽃잎 따먹던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콧노래 흥얼거리다
하얀 삐비꽃 천지를 덮던 오월 맑은 날
찔레꽃 화관을 쓰셨다
큰딸이 채비 해 둔 고슬한 삼베적삼에
예쁜 꽃신 신고 연지곤지 화장한
엄마의 낯선 모습을 난 처음 보았다
하늘소풍
천천히 가만히 숨 고르기 하며
잡은 손이 식어가는 엄마
눈을 감고 천천히 깊은숨을 마신다
빙그레 수줍움을 닮은 어머니의 웃음이
베란다 화분에서 햇빛을 주우며
오늘따라 더욱 긴 눈 맞춤이다
엄마가 있다, 찔레꽃 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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