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구례군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압화대전이 20회를 맞이했다. 스무살이 된 대한민국압화대전은 그동안 수많은 압화 작가를 배출하면서 대한민국 압화 발전을 이끌어 왔다. 구례군은 대한민국압화대전 개최를 통해 야생화의 고장, 친환경 청정지역 등 자연 친화적이고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면서 고착화해 왔다.
구례군에서는 대한민국압화대전이 스무살이 되도록 우직하게 키워왔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일의 공립박물관인 한국압화박물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압화대전이 공모전으로 장소성을 뛰어넘어 세계 각지의 압화 작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구례를 알리고 있다면, 한국압화박물관은 장소와 공간 및 전시물을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압화를 알림과 동시에 구례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혹자는 압화에 대해 소수가 취미로 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구례군이 쓸모없는 짓거리를 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무지의 산물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압화 관련 한 단체가 개최한 공모전인 ‘세계 압화 아트전 in TOKYO’에는 세계 32개국에서 1만 7천명이 참가했으며, 참가 작품 수는 2만5천여 점이었다. 구례군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압화대전도 이에 못지 않게 매년 수많은 국가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국내 작가들 또한 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있으므로 1차 심사는 실물을 받지 않고 사진을 받아서 심사하고 있다.
인터넷 해외 사이트에는 한국압화박물관과 대한민국압화대전이 소개된 블로그 등 관련 정보가 유통되고 있으면서 구례군이 홍보되고 있다. 압화를 조금 알게 되면 구례군이 압화를 선점해서 특성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칭찬하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구례에서 압화를 특성화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대한민국압화대전은 스무살이 되었지만 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산업과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압화대전에는 1,000여점에 가까운 작품이 출품되는데도 구례군에서 생산된 압화 소재와 자재가 사용되는 작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구례에서 생산되는 소재와 자재를 출품작에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순환구조와 시스템을 만들기 못했기 때문이다.
구례는 압화가 유명하다고 하나 “저희 00는 베이글(bagel)을 중심으로 한 식사 겸용 카페입니다. 카페 내에서는 압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압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홍보하는 외국의 한 카페처럼 압화를 차별요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나 상업공간도 찾아보기 힘들다.
압화는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적용성이 높다. 가령, 반려동물의 양육인구가 1,500만명 시대가 됨에 따라 압화소재를 이용한 반려동물 콜라쥬 만들기 키트 상품의 개발, 온라인 무료교육과 판매, 특별 공모전 등 개최 등을 하면서 압화를 통해 최근의 핫한 산업을 구례와 연계시킬 수도 있는데도 하지 못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세계 압화 아트전 in TOKYO’에서는 지난해 일부 출품작에서 대서는 관람객 평가 심사를 하면서 관람객 유입을 유도했다. 구례군에서는 출품작이 많아서 심사 및 탈락품의 발송 등에 대한 노력을 줄이고자 1차 심사는 사진 심사를 대신하고 있다. 관람객 심사를 도입하면 작품이 많을수록 구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는 식당, 숙박업체 등에 도움이 되는데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식용 압화가 생산 및 유통되고 있으며, 시각 조미료(視覚調味料)로의 사용이 증가되고 있다. 압화를 기본으로 음식의 장식식물 산업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압화는 체험 교육, DIY산업, 네일아트, 먹을거리, 장식품 등 그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고,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 또한 매우 좋다.
구례군은 압화의 이러한 장점과 확장성을 대한민국압화대전과 한국압화박물관에만 묶어 두지 말고, 지역의 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해서 압화가 지역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압화에 대한 지역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하면서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며, 동시에 대한민국압화의 발전을 이끄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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