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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압화,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3-04 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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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구례군에서는 3일 대한민국압화대전 최종 심사가 있었다. 20회째를 맞이한 이번 압화공모전은 구례군이나 압화계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압화 인구는 수만 명에 이른다. 화훼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화훼 보급과 국민들의 정서 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구례압화 공모전이 있다. 

 

20여 년 전. 구례에서 전국 야생화 압화 공모전(대한민국압화대전)을 실시하기 이전만 해도 압화 인구는 소수였고, 압화 교육을 위한 동기부여와 압화 작가들이 실력을 공개적으로 평가 받고, 경연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구례군에서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고 개최한 압화 공모전은 압화 보급과 교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에너지가 되었다.

 

구례군이 매년 약 1억원의 비용을 들여서 압화공모전을 개최하는 사이 그 수혜는 구례군보다는 압화 단체들과 관계자들이 많이 입었다. 구례군은 압화공모전을 통해 구례를 알리고, 구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으나 비용 대비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과 이견이 많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압화 시장의 성장을 구례에서 개최한 압화 공모전 전후 및 상금 규모와의 상관성을 분석해보면 매우 유의적이다.

 

구례군에서 개최한 압화공모전이 토대가 되어 압화 시장이 커지자 다른 지자체 및 단체에서 압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압화의 유일한 평가와 경연의 장이라는 구례의 위상은 다소 줄어들었다. 다른 출구가 생기자 구례군의 압화공모전을 전적으로 지지했던 압화계의 목소리는 커지면서 압화의 독점적 위상 또한 흔들리고 있다.

 

보존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구례군에서는 꽃이라는 소재, 보존성과 창의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압화와 공통적 특성을 갖는 보존화를 재빨리 압화 공모전에 편입시켜서 압화처럼 시장 확대에 기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독점권이 분산되어 버린 상태이다. 특히 정부 공모사업에 의한 사업화는 시도조차 못한 채 다른 지역에 내주고 말았다.

 

제20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압화대전’은 우리나라 압화의 수준 향상과 시장 규모를 키워온 일등 공신이라는 점에서 매우 축하해야 할 대회이다. 동시에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구례군에서 매년 1억원 상당액을 들여서 개최해 왔다는 점에서 매우 구례군에 감사하고, 미안한 일이며, 압화계에서는 구례군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구례군에서는 압화 시장이 커지는데 투자한 만큼 성장한 압화 시장을 구례군에 유리하도록 활용할 수 있는 전력과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구례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많은 야생화가 자생지며, 야생화와 나물자원의 재배 농가도 다수가 있다. 구례 지리산온천랜드, 화엄사 등 다수의 관광지가 있고, 특산물이 있다. 이들 자원과 ‘대한민국압화대전’ 및 한국압화박물관을 연계해서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압화대전’의 출품작에는 구례산 압화 소재가 일정 비율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여, 구례에서 압화 소재가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구례에는 압화연구회가 있고, 구례 인구 중 30%가 넘는 고령자들에게 압화의 소재 생산은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 

 

구례에 있는 카페에서는 압화를 테마로 꾸며서 구례만의 특색을 살리고, 떡 등의 특산물의 포장과 판매시 카드 등에 압화를 활용해서 구례만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구례의 특산물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가꿔온 압화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인프라를 활용해서 압화를 테마로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하고, 이것을 사업화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활용하는 것도 그동안 압화공모전에 투자한 것에 대한 환원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구례군에서 ‘대한민국압화대전’과 ‘한국압화박물관’을 플랫폼삼아 지역 활성화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많고 많다. 이번 ‘제20회 대한민국압화대전’은 그렇게 전환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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