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는 지난해 고구마 생산량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였다. 일본농업신문(2021.2.24)에 의하면 일본에서 2020년산 고구마 수확량은 68만 7600톤으로 2919년에 비해 6만 1,100톤(8%)이 감소했다.
고구마 최대 산지인 가고시마현(鹿児島縣)의 수확량은 21만 4700톤으로 전국 1위 였지만 전년 대비 4만 6300톤(18%)이 감소했다. 생산량 4위인 미야자키현(宮崎縣)은 6만 9100톤에서 1만 1500톤(14%)이 줄었다. 일본에서 고구마 생산량 저하는 4년 연속되어 온 것으로 그 최대의 원인은 고구마 기부병(基腐病)의 확산이다.
고구마 기부병(foot rot disease)은 사상균(Plenodomus destruen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농업상 문제가 되는 것은 고구마뿐이다. 감염은 고구마의 육묘, 본포 재배, 저장의 각 단계에서 일어난다.
기부병의 증상은 발생 위치는 주로 지제부(식물체 지상부와 토양 사이의 경계 부위)이며, 증상은 잎이 노랗게 시들면서 지상 생장이 감소하고, 심한 경우에는 죽으며 지제부가 검은색 및 갈색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대만의 농부들은 이 병을 ‘검은 머리(黑頭)’ 병이라고 부른다. 기부병에 의한 손실은 10-50%이며, 심각한 경우에는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 기부병이 처음 발생한 곳은 미국이며,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및 기타 국가에서도 발생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주변국에서는 대만의 경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해서 피해가 컸다. 일본에서는 2018년에 오키나와에서 처음 확인 후,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후쿠오카현, 구마모토현, 나가사키현, 코치현, 시즈오카현, 기후현까지 확산되었다.
기부병에 관한 대만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균을 인공배양한 결과 포자 발아를 위한 최적 온도는 20-25℃이다. 감염원은 주로 바람, 비, 감염된 묘목이다. 감염된 묘를 사용할 경우 발생률은 100%이며, 건전한 묘를 식재해도 병원균이 잔류한 토양에 식재하면 감염률이 76%에 이른다.
기부병은 감염율이 높음에 따라 해남처럼 집단적으로 재배하는 곳에서는 발생시 2차 감염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므로 예방과 함께 토양 중이나 묘의 감염 여부의 확인 및 재배 과정 중에 예찰 등을 통해 조기 발견과 방제가 중요하다.
예방 방법은 건전한 묘와 건전한 포장의 사용이다. 감염이 되지 않은 모본에서 묘를 채취하고, 묘는 벤레이트 수화제 500배액으로 30분간 기부를 침지하는 것에 의해서도 발병률을 낮출 수가 있다. 고구마 재배포장은 소독을 하고, 전년도에 발병한 포장은 연작보다는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 재배와 저장 중에도 발생하는 기부병은 한번 발생하면 대만이나 일본의 사례와 같이 순식간에 확산이 되어 피해가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발생되었다는 보고가 있고, 발생이 되면 해남처럼 국내 최대 면적의 고구마 산지에서는 그 피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유비무환(有備無患) 해서 나쁠 것은 없다. 가능하다면 농업기술센터와 고구마생산자협회 등에서는 고구마 기부병 검출 기술 노하우 축적, ‘고구마 기부병 검출키트’ 구비, 관련 연구자와의 연계 체계를 갖추고, 수시로 검사하는 등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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