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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재미 농부, 적극적인 대응 바란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2-17 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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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재미 농부’가 늘어나고 있다. 재미 농부는 겸업농가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겸업농가는 직장 생활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농업을 함께 하는 것이다. 재미 농부는 생업이 아니라 텃밭에서 재미로 식물을 가꾸는 것과 자급농적인 요소를 도입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칭이라 할 수 있다.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일종의 재미 농부라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 내부에 있는 소규모 농지에서 경영하는 농업 또는 도시민들이 주말농장에서 자신의 손으로 신선 채소 등을 가꾸는 농업이다. 상업적인 목적의 농업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개선 및 교육이나 공동체 회복 등 삶의 질 향상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재미 농부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도시라는 공간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도시농업은 환경적인 측면이나 공간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시골에 비해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높고, 정서적으로 공감도가 높으며, 공간의 조성과 이용 측면에서는 법률과 기관의 개입이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

 

시골에서 판매 목적이 아니라 자가용으로 재미 삼아 작물을 가꾸고 이용하는 것은 도시에서 행하는 도시농업보다는 제한성이 적다.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소를 쉽게 마련할 수 있으며, 법적인 제한사항이 적다.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고, 기술축적이나 농자재 등의 인프라가 충분해 주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도시농업 관점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많다.

 

도시농업이 이처럼 장소성에 따른 특성이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재미 농부는 장소성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 삼아 작물을 가꾸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과 조리를 배우고, 그것에서 삶의 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농지와 농업 종사자가 많은 전남에서는 도시농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용, 지원 및 활용하기가 좋다.

 

전남에서 재미 농부는 비농업인이 작물을 가꾸고 이용하는 것에 의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의 정착, 도서 지역으로 전근한 교사, 공무원, 의료인 등이 근무지 인근에서 텃밭 활동으로 행복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에서 활용할 수가 있다. 

 

전남은 주요한 농산물의 생산지라는 측면에서 늘어나고 있는 재미 농부의 활동에 필요한 종묘와 재료 공급, 기술지원, 특산자원의 활용, 생산물의 연계 판매 등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 측면에서 활용할 수가 있다. 재미 농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것을 전남 지역의 관광지, 펜션 등과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수가 있다. 

 

재미 농부는 농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농작물에 대한 지식도 많다는 점에서 귀농, 귀촌의 확률도 높다. 그러므로 재미 농부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은 비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농업인의 소득과 귀농 귀촌인의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전남 농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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