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중화권에서는 춘절(설)을 앞두고 선물용 시장이 분주하다. 전통적으로 춘절에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는 중화권에서는 춘절을 대비한 다양한 선물용 상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농산물과 식품이다.

중화권에서 춘절에 농산물과 식품 소비가 많음에 따라 일본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춘절용 판매에 신경을 써왔으며, 특히 홍콩에 공을 들여왔다. 인구가 1억 2650만명(2018년 기준)인 일본이 서울 인구 977만 6천명(2018년 기준)의 76.2% 수준인 홍콩(인구 745만 1천명, 2018년 기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모순 같지만 일본 농림수산물의 수출시장으로서 홍콩은 남다른 곳이다.

일본의 2019년 농림수산물 수출실적은 9,121억엔인데, 수출 1위 국은 홍콩으로 2,037억엔이며, 2위는 중국으로 1,537억엔, 3위는 미국으로 1,238억엔이다. 과일과 견과류 등의 2019년 수출 실적은 57개국에 57.3억엔을 수출했는데, 미국이 30.6%로 1위, 홍콩이 15.3%로 2개국이 전체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www.kantei.go.jp › singi › nousui). 

우리나라의 농림수산물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 2,158.3백만불(22.6%)로 1위, 2위는 중국으로 1,628.7백만불(17.1%), 3위는 미국으로 1,171.3백불(12.3%)이며, 홍콩은 5위로 413.3백만불(4.3%)에 불과하다(https://www.kati.net). 수출 품목에 차이는 있으나 일본은 자국 시장은 저렴한 수입품에 내주고 일본산의 고급품 및 고부가가치 농식품은 홍콩에 비중있게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홍콩은 인구수가 많지 않음에도 농식품의 수입이 많은 것은 산업구조와 관련이 있다. 1970년대에 홍콩의 채소 자급률은 70% 정도였다.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진 것과 함께 중국농산물을 수입했고, 농지는 급속도로 산업용지로 사용되었으며, 금융 서비스가 주력 산업이 되었다.

홍콩의 농민은 현재 4,000명 정도이고, 농지는 약 700ha에 불과하다. 농민은 전체 노동력의 0.13% 수준이며, 채소 자급율은 2% 미만이다(https://www.wenweipo.com/農產利潤難增 本地農業難活).

홍콩 농업의 이와 같은 상황에 따라 농산물과 식품의 수입 의존도는 매우 높다. 수입품은 중국산이 적지 않다. 중국과 홍콩 사이에는 고속철도가 개통되어 20분도 걸리지 않으므로 지리적으로도 구입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홍콩에서 중국산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중국산은 저렴하나 신뢰도가 낮으므로 비싸더라도 일본산, 대만산 등 신뢰성이 높고, 품질이 좋은 것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일본은 홍콩의 이러한 소비 시장을 연구하고 활용한 결과 서울시보다 인구수가 적은 홍콩에 연간 2,000억엔 이상의 농림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전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지이다. 신뢰도와 품질이 높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선호하는 홍콩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소득 증대 차원에서 홍콩이라는 시장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면 한다. 동시에 베트남 등 부유층이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소비자들 또한 홍콩의 소비자들처럼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므로 생산과 수출 양측면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