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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23 0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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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광양사람들은 고춧가루 서말 먹고 뻘 속 30리를 기어간다”라는 광양지역 설화가 있다. 중국에서도 후난(湖南) 아가씨를 흔히‘라메이쯔(剌妹子, 랄매자)라 한다. 매운(剌) 아가씨라는 뜻으로 성격을 뜻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3대 매운 음식의 도시로 알려진 장시(江西), 후난(湖南), 쓰촨(四川)과 관련된 말도 있다. "강서인불파랄(江西人不怕辣), 호남인랄불파(湖南人辣不怕), 사천인파불랄(四川人怕不辣)"이라는 말이다. 해석하면 “장시 사람들은 매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후난 사람들은 매움이 두렵지 않다. 쓰촨 사람들은 맵지 않을까 두려워한다”이다.

 

매운 음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3대 매운 음식 도시처럼 지역적으로 특성화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그에 따라 매운 음식에 사용되는 고추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며, 맵기가 각각 다르다. 고추의 맵기는 인간의 매운맛을 느끼는 신경을 자극해서 나타난 것으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매운맛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달라 고추의 매운맛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고추류의 매운맛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 스코빌 지수(Scoville Heat Units, SHU)이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캡사이신 화합물 정도와 관련이 있으며, 맵다고 소문난 고추들은 스코빌 지수가 매겨져 매년 순위가 발표되고 있다.

 

스코빌 지수(SHU)를 기준으로 2020년 매운 고추의 1위는 페퍼-X(3,180,000 SHU)이다. 2위는 드래곤 브레스 칠리(2,480,000 SHU), 3위는 캐롤라이나 리퍼(2,200,000 SHU), 4위는 코모도 드래곤 페퍼(1,400,000-2,200,000 SHU), 5위는 트리니다드 모르카 스콜피온(500,000-1,463,700 SHU), 6위는 부트 졸로키아(1,000,304 SHU), 7위는 하바네로(100,000-350,000 SHU), 8위는 스카치보넷(100,000~350,000), 공동 9위에는 버드아이(350,000 SHU)와 카이엔페퍼(30,000-50,000 SHU)가 있다.

 

1위를 차지한 페퍼-X(Pepper X)의 스코빌 지수는 우리나라 청양고추(4,000-12,000 SHU)에 비해 265-750배나 높다. 이들 고추의 맵기는 국내 모라면 회사의 매운라면(4,400 SHU) 등과 비교해 보아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맵다. 

 

청양고추나 매운 라면과 비교했을 때 스코빌 지수 상위권의 고추는 먹을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맵기의 고추인데, 왜 이런 고추가 탄생 되었을까? 그 이유에는 더 매운 고추를 만들기 위한 경쟁심과 의료 목적용 다양하다.

 

코스빌 지수 2위를 차지한 드래곤브레스칠리(Dragon's Breath chili)를 공동으로 개발한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교(Nottingham Trent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고추가 피부를 마비시키는 능력이 있으므로 다른 마취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견딜 수 없는 환자, 마취제가 너무 비싼 국가에서 마취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또 드래곤브레스칠리와 같은 고추를 먹으면 질식이나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나팔락시스 쇼크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운 고추를 육성하는 이유가 다양하듯이 세계 각지에서 이것들을 재배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도 각양각색이다. 매운 고추를 재배해서 매운 음식점과 연계해서 판매하는 농가, 매운 고추로 들짐승 퇴치용의 농자재를 만드는 회사, 매운 고추를 이벤트에 활용하는 업체 등 다양하다.

 

코스빌 지수 10위권 이내에 든 고추 중에는 국내에서 종자와 고추가 유통되는 것은 물론 음식에 사용되는 것들도 있다. 관심을 갖고, 들짐승에 의한 농작물의 보호 등 우리 농가의 실정에 맞게 다양한 활용법을 연구 개발하고 이용했으면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1. 들짐승 쫓는 고추, 부트졸로키아. 전남인터넷신문 1월 21일 칼럼.

허북구. 2021. 멧돼지 퇴치, 매운 고추로 가능할까?. 전남인터넷신문 1월 22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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