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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둘러보기: 나주 영산강 박물관 벨트의 구성관, 백호문학관과 영모정 -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사업팀장 김대국
  • 기사등록 2021-01-20 0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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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문학관나주시 회진길의 랜드마크는 나주임씨대종가(羅州林氏 大宗家)이다. 나주임씨는 우리나라 5대 성씨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대종택은 고대사의 중심 거점이었던 국제 포구인 회진포구 안쪽 마을에 있다. 

 

임씨대종가는 고려말 두문동(杜門洞) 칠십이현(七十二賢) 가운데 한사람인 9세 감무공(監務公) 임탁(林卓)이 1393년에 현재 터에 종택을 지었고, 이것은 정유재란 후 중건했으며, 1900년대 부분 중건터를 잡았다.

 

나주임씨 세거지인 이곳 회진에서는 임붕(林鵬), 임부(林復), 임진(林晉), 임제(林悌), 임순(林峋), 임서(林㥠) 등의 훌륭한 인물들이 태어났으며, 영산강물처럼 24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중에서 백호(白湖) 임제(1549-1587)는 당대의 명문장가로 유명하다.

 

임제는 화사, 수성지, 원생몽유록, 남명소승, 부벽루상영록 등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가 35세 때 평안도 도사(都事)로 부임하는 길에 풍류 여걸 황진이의 무덤에서 읊었던 시는 많이 알려져 있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엇는다. / 홍안(紅顔)은 어듸두고 백골(白骨)만 무첫는고 / 잔(盞)자바 권(勸)할 이 업스니 그를 슬허 하노라.” 이 시로 인해 곤역을 당했다는 설이 있다.

 

전국을 누비며 자유롭고 호방한 기풍과 재기 넘치는 글로 당대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백호 임제 선생!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기리기 위해 만든 백호문학관이 있다. 1층에는 수장고와 운영 사무실이 있으며, 2층에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백호문학관 인근에는 영모정(永慕亭)이 있다. 영모정은 1520년 임붕(林鵬)이 건립한 정자이다. 처음에는 임붕의 호를 따서 ‘귀래정(歸來亭)’이라 불렀으나 1555년 임붕의 두 아들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재건하면서 영모정으로 이름을 고쳤다. 

 

나주임씨 대종가, 백호문학관, 영모정을 꼭지점으로 해서 삼각형을 만들면 세 건물은 삼각형의 중심 지점 기준으로 100m 이내의 거리에 있다.

 

백호문학관에서 나주 복암리 고분 방향으로 500m를 이동하면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있고, 이곳에서 다시 500m 정도를 이동하면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이 있다. 복암리 고분전시관 옆에는 복암리고분군과 나주 정촌 고분이 있다. 

 

백호문학관과 영모정은 나주 박물관 벨트를 구성하고 있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천연염색 그리고 나주 고대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만날 수가 있다.  

 

■ 백호문학관

위치 : 나주시 다시면 회진길

입장 :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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