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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한 날씨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호흡기질환 - 글: 염호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기사등록 2021-01-19 10: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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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코로나가 전 세계를 멈추어 버렸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에 코로나가 더 극성일 것으로 추정한다. 바로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은 차고 건조한 날씨에 잘 생기고 또 기존의 호흡기 질환도 악화된다. 코로나 19가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겨울철에는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이다. 유독 겨울철에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겨울철에 호흡기 건강이 취약해 지기 때문이다.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요인은 호흡기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으로 겨울철 추위와 일교차 그리고 건조함이 호흡기 건강을 해친다. 추위는 체온을 떨어뜨린다. 사람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건강하다. 


저체온도 고체온도 사람이 살아가기에 불리하다. 저체온은 인체의 대사과정 전반을 저하시킨다. 의학에서 저체온 요법을 사용하는 이유도 인체의 대사량을 현저히 줄여 조직의 손상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냉동 인간을 만드는 이치와 같다. 일상에서 이러한 시도는 인체 조직의 기능과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오히려 위험하다. 반대로 인체는 일정한 온도 약 37.5°C 까지 고체온을 허용한다. 


면역 세포의 기능이 체온 상승에 따라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고체온도 여기까지다. 체온이 38.5°C가 넘어가면 전신 조직의 기능이 오히려 약화된다. 특히, 뇌를 포함한 신경계는 열에 취약하다. 어린이들에게서 고열이 열성 경기로 이어 지는 이유도 뇌가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항상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이러한 체온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하여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겨울철은 기온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교차도 크다. 사람은 동물처럼 체온 유지를 위한 털이 없다. 그러므로 방한 피복을 잘 입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춥다고 옷을 많이 입고, 실내 기온을 높이는 과보호를 한다면 외기에 노출 되었을 때 체온 조절이 쉽지 않다. 우선 실내 난방을 줄여 외기와 온도차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 실내에서도 가능한 보온이 되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난방비도 줄일 수 있고, 기온 차이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조함을 막아라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건조함을 꼽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다. 당연히 호흡기는 더 건조해 진다. 호흡기 점막은 항상 촉촉한 점액이 있고, 융단 같은 작은 섬모가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건조한 공기를 오래 쐬게 되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게 되어 마치 가뭄에 논바닥처럼 갈라진다.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면 여러가지 바이러스 및 세균들이 침투하게 되어 상기도 감염(감기) 및 폐렴이 잘 생긴다. 사람들은 겨울철 건조함을 막기 위하여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물수건이나 빨래를 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인체의 건조함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 건조한 인체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분섭취이다. 


겨울철 실내 습도가 낮은 이유는 과도한 난방에 있다. 난방을 과도하게 하고 환기를 하지 않는 탓에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진다. 우리나라 겨울철 평균 습도는 며칠을 제외하고 60% 내외이다. 환기만 잘하면 실내 습도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인체 호흡기 가습을 위하여 땀이 나지 않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차나 물을 마셔 체온을 유지하고 수분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 자체에 가습이 실내 공기 가습보다 중요하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야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는다.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것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샤워 후 몸이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준다면 겨울철 피부 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예방할 수 있다. 

 

◇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 19 감염 대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었다. 코로나 19 감염이 온 나라와 전 세계를 흔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놀라운 전파력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감염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코로나 19 환자와 상대방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가능성이 1% 이내로 줄어든다.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일정 부분 체온 조절과 호흡기 건조증을 예방할 수도 있고, 미세먼지를 막을 수도 있다.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것은 간단하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잘 하는 것이다. 춥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체온 조절이 더 어렵게 된다. 계절에 상관없이 호흡기 감염을 줄이기 위하여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한다. 손씻기를 생활화 하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고, 외출 후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계절에 상관없이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기본이다. 

 

                           글  염호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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