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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둘러보기: 기차가 멈추지 않는 추억의 정차역, 남평역 -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사업팀장 김대국
  • 기사등록 2021-01-10 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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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역 출처 : 위키백과

중국 오대십국 시대의 10국 중 하나로 남평(南平)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형남(荊南)으로도 불린 남평은 교역의 요충인 형주 지역을 다스리며 번영했으나 송나라에 의해서 멸망했다.

 

나주 남평읍은 중국의 남평처럼 평야를 끼고 있으며, 전남지역 10개 시군의 관문 역할을 했던 요충지였다. 지금은 나주시에 속해있지만 고려 때에는 남평현, 조선 시대 때는 남평군(南平郡)으로 군(郡)의 위상을 가졌다. 1914년에 행정구역 폐합으로 나주군 남평면(南平面)이 되었다가 1995년 나주시 발족과 함께 남평읍이 되었다.

 

남평읍은 과거 군(郡) 위상을 지녔던 곳답게 독자적인 기차역을 갖고 있다. 나주에는 1913년에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이 생겼는데, 두 곳 모두 호남선 경유역이다.

 

구 남평역(舊 南平驛)은 구 나주역 및 영산포역과는 달리 경전선 경유역이다. 1930년 12월 25일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했고, 1948년 5월 3일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경전선(慶全線)은 광주 송정역-경남 밀양 삼랑진역을 잇는 선로이다. 삼랑진-마산역 구간이 복선화되고 KTX가 운행되는 등 변하고 변했다. 경전선의 기차가 경유하는 역사 또한 없어지거나 신축되었으나 남평역은 옛 모습 그대로이다. 경전선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은 광주에 있으나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驛舍)를 기준으로 하면 남평역이 경전선에서 전남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다.

 

남평역의 역사(驛舍)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 오기까지는 많은 사연이 있다. 1930년대 건립된 역사는 1950년에 여순사건으로 역은 소실되어 1956년에 신축되었다. 6.25동란과 1.4후퇴 때에 인민군의 장악과 전투가 있었고, 2014년에는 폐역이 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연을 간직한 채 떠나고 도착했던 구 남평역. 수많은 나날이 지나도 역사(驛舍)의 원형은 잘 보존되어 있다.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남평역사는 역무실 돌출 부분의 지붕이 맞배가 아니라 모임지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형태이며, 철도사적 가치도 큰 것으로 평가되어 2006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구 남평역의 역사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역사 내로 들어갈 수는 없으나 잘 꾸며진 식물과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驛舍)는 지금도 추억의 기차를 타는 역으로 손색이 없다.

 

■ 남평역

위치 : 나주시 남평읍 광촌리

안내 : 연중무휴 관람(역사내 관람은 불가)

정보 : 국가등록문화재 제2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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