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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듬뿍한 남도 로컬푸드 도시락 개발과 보급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07 08: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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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락족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도시락을 갖고 출근하거나 도시락을 사 먹는 풍경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으며, 냉동 도시락을 다량으로 구매해 놓고 점심으로 먹는 직장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도시락의 수요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 모양 및 내용물의 도시락이 출시되어 유통되고 있다. 유통되고 있는 도시락은 대체로 맛은 좋으나 내용물은 식당 밥과는 확실하게 구별된다. 식당 밥에서는 채소가 여러 가지 반찬으로 만들어져 나오므로 자연스럽게 먹게 된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도시락들은 대체로 채소의 사용량이 매우 적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도시락은 없을 정도이다.

 

채소의 사용량이 적다는 것은 섬유질 섭취와 영양의 균형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채소의 공급자 측면에서는 도시락 소비가 늘어날수록 채소 소비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1990년대 중반에 방울토마토는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높은 가격을 받았었는데, 방학이 되면 폭락하곤 했다. 그 원인은 방울토마토가 학생들의 도시락에 이용되었는데, 방학으로 인해 소비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도시락 대신 학교급식으로 대체 된 상태이지만 당시에는 도시락이 채소의 품목과 소비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도시락 소비증가는 채소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채소의 주요 생산지인 전남에서는 도시락 소비증가를 채소 및 로컬푸드의 소비촉진에 효과적으로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 사이타마현(埼玉県)에서는 음식점과 농가를 돕기 위해 음식점에서 채소를 활용한 특제 도시락을 만들도록 한 후 판매를 돕고 있다. 도쿠시마현(德島県)에서는 음식 업계와 연계해서 지역의 특산 닭고기를 이용한 도시락이 유통되도록 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각 지역 식당 등지에서 지역산 친환경 농산물에 비중을 둔 도시락 모델을 개발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게 되면 도시락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의 제공, 지역의 일자리 창출(영세 상인 및 취약 계층에서 생산 등),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 도시락 마케팅을 통한 특산물 홍보라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언론에 의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낙지, 전복, 톳 등 전남에서 생산된 친환경 재료로 만든‘희망 도시락’400개를 연말연시 코로나19로 연일 고생하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전달했다고 한다. 전남산의 농산물을 이용한 도시락의 생산과 공급의 가능성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전남 친환경 농산물의 마케팅도 쉽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이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 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생활 양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의 소비증가도 그중의 하나이므로 이를 전남산 농산물과 로컬푸드 소비 촉진, 홍보,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하였으면 한다. 좀 더 욕심을 내어 본다면 지역 산의 싱싱한 채소가 듬뿍하게 든 도시락을 집밥처럼 먹을 수 있도록 보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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