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제난전은 2004년 ‘제8회 아시아 태평양 난 컨퍼런스(Asia Pacific Orchid Conference, APOC) 및 난 전시회’가 계기가 되어 2005년에 대만 타이난시(臺南市)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후 매년 타이난에서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월 7일부터 3월 16일까지 박람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하다가 취소되었다. 2019년에 개최된 대만국제난전에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43개국에서 210,000명이 방문했으며, 최대 110억 1천 3백만 대만 달러의 난 주문을 받았다.
필자는 지난해 대만국제난전의 분위기를 돋우고자 하는 타이난시로부터 초청을 받아 ‘지애난화-허북구 지화(紙花) 문화전’을 2월 22일부터 4월 12일까지 타이난시 문창플러스-타이난 창의센터'에서 가졌다. 그러저러한 인연으로 이번 대만국제난전의 세미나 발표자로 초청받았다.
발표 주제는 ‘난초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난초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만듭시다!’라는 큰 주제 내에서 자유주제를 정해서 발표하는 것이고, 발표는 코로나19로 대만 입국이 어려우므로 사전에 동영상을 제작하여 세미나 일(3월 5일)에 발표하는 형식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다수 개최된 언택트 박람회와 다소 유사하나 다른 점이 많다. 대만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극소수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제외하고는 8개월간 감염자가 없었다. 그러므로 대만에서는 각종 행사가 거의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왔으며, 3월에 개최 예정된 대만국제난전도 외국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개최되는 대만국제난전은 외국인들의 참가가 어렵게 되자 대만 내의 다양한 연령대, 직업군 등과 여러 형태로 접점을 찾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난초의 재미와 행복을 키워드로 해서 난과 관련된 디자인, 그림, 공예, 음악 등 예술, 공예, 생활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공모전, 상품기획전, 온라인 진행 등을 통해 난의 소비 확대와 더불어 문화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를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박람회의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이유로 행사를 축소하거나 형식적인 개최로 끝내는 일반적인 언택트 박람회와 다른 점이다. 오히려 코로나19를 계기로 여러 계층과 접점을 찾아 난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분위기를 즐겁게 전환하면서 난 자체의 소비 확대와 주변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대만의 난 자원은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왜소하다. 그런 가운데 2018년도 난 수출액은 미화 1억 9,192만 달러였다. 단일 품목으로는 놀라운 성과이다. 그러한 성과 이면에는 난의 생산과 유통 못지않게 소비문화를 적극 개발 및 보급해 왔던 노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최되는 2021대만국제난전은 또 한 번 대만의 난 산업 발전에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의 상황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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