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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빠지지 않는 교회...해를 넘겨도 교회발 확산 계속 - 1차 유행 신천지 9개월간 확진자 0명 - 방역수칙 준수 必, 교회들 대면예배·소모임 멈춰야
  • 기사등록 2021-01-05 1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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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020년을 거쳐 해가 바뀐 현재까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국내 역시 1000명대의 확진자들이 속출하는 등 3차 대유행 속에 새해를 맞았다. 코로나19 초반 1차 교회발 확진자 폭증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국내는 확산세를 잡아가는 듯했으나 2·3차 대유행에 다시 교회발 감염이 잇따르면서 ‘교회’는 코로나19와 함께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3차 유행을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대면예배·소모임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 여성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 시작된 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정부는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거론하며,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일상 활동을 해달라고 말했었다.

 

그러다 2월 18일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대규모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국내는 본격적인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었다. 그리고 대유행의 원인으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주목되면서 대구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신천지예수교회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고, 압수수색과 경찰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 과정 가운데 초기 혼란스러운 모습도 있었으나, 이내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이어졌고, 방역본부와 협조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 확진자 발생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전국의 교회 및 관련 시설을 폐쇄했으며, 현재까지 예배와 모든 모임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약 9개월 동안 신천지예수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로 GC 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완치자들이 혈장을 자발적으로 기증해오고 있다. 

 

이후 국내에서는 1차 대유행을 겪으며 선제적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수칙 준수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밀집된 환경 속에서의 예배가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교회에 주일예배 모임 자제와 철저한 방역 대책 수립과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방역을 위한 비대면 예배 전환을 두고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탄압’이라며 대면 예배를 고수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광복절 연휴를 통한 집단감염 우려로 집회금지 요청이 있었음에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광복절 도심 보수 집회가 강행됐다. 우려했던 대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대거 발생해 2차 유행을 불러왔다.

 

하지만 앞선 1,2차 대유행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교회의 예배와 소모임은 멈추지 않았다. 일부 교회에서 강행한 대면예배와 소모임 등을 통해 전국 각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절반 이상이 지난 11월 13일 이후 발생했다.

 

그 가운데 최근 성탄절 연휴가 있던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집단감염 중 1/3을 종교시설이 차지했다. 3차 대유행의 종교시설과 관련된 집단감염 대부분은 설교나 찬양 연습 시 마스크 미착용, 예배 후 소모임 및 식사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광주 광산구의 한 교회 역시 예배 때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예배 후에는 교인들과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증하는 신규 확진자로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종교시설에 대해선 예배 영상 제작을 위해 20명까지 모여도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영상 만든다는 핑계로 20명씩 돌아가며 편법 예배 보면 어떻게 할 거냐', '공평한 거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말들이 나왔고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울 중랑구의 한 교회에서는 이틀간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성탄절이 낀 지난 24일과 25일 교인 30여 명이 모여 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제천의 한 교회는 지난 20일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 예배를 진행하다 고발됐는데, 성탄 연휴에도 두 차례나 더 교인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정부는 종교시설을 노래방이나 유흥주점과 같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하는 방안 검토했지만 종교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반발을 염려해 시행하진 않았다. 대신 내건 조건이 종교 활동하더라도 밥 먹지 말고 악수하지 말고 노래하더라도 마스크 꼭 써달라는 거였지만 문제는 앞선 사례들처럼 일부 교회는 여전히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인 이내 모임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연구 결과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소규모 종교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19 안전을 고민한 결과라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비대면 예배를 수용한 개신교계 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회발 집단감염에 큰 우려를 표하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지금은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돕고 협력할 때”라며 “결국 비대면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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