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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주 둘러보기: 여유로움을 선물해 주는 불심의 공간, 미륵사와 운흥사 -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사업팀장 김대국
  • 기사등록 2021-01-04 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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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

나주에 있는 미륵사와 운흥사.두 사찰은 행정단위로는 서로 다른 곳이나, 지리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미륵사, 운흥사, 불회사 이 세 곳의 사찰이 위치한 곳은 덕룡산이다. 덕룡산은 나주시 봉황면과 다도면을 품고 있으며, 깊고 모난 산세는 아니나 산 기운이 남다른 산이다.

 

미륵사와 운흥사에 있으면 산에 있다는 기분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이다. 봉황면에 있는 미륵사는 수많은 계단이 먼저 반긴다. 호흡이 조금 가빠지려고 할 때쯤 미소 있는 불상과 함께 오른쪽 한 켠에 물 한 모금의 배려가 기다리고 있어 숨을 돌리게 한다.

 

소박한 법당과 주변의 텃밭, 그리고 사찰에 어우러진 꽃밭이 정겨움을 더 느끼게 한다. 필자가 가는 날에는 스님과 두 명의 신자가 구슬땀을 흘리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제법 큰 필자의 카메라가 기도에 방해가 될까 노심초사했지만, 기도를 드린 분들은 나의 인기척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고, 오직 모든 신경이 부처님에게 있어 보였다. 조금 더 올라가 대웅전 뒤로 미륵사의 하이라이트인 칠불석상과 석불입상이 눈높이에 다가왔다.

 

제법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소나무 옆으로 그래 이 자리다! 라고 생각할 만큼 조용히 그리고 우뚝하게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예를 갖춰 인사를 드리고 석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카메라에 담고 몸을 돌릴 때 보이는 나주의 풍경은 바람과 함께 마음까지 시원했다. 구슬땀을 흘린 신자에게 한번 권해 드리고 싶은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이었다.  

 

운흥사

차로 20여 분을 이동해 운흥사로 발길을 돌렸다. 미륵사보다 산새가 깊은지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운흥사 산길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석장승이 보였다. 도로 중간에 석장승이 자리 잡고 있어 내심 조금 놀랐다. 이 두 개의 장승은 마을 수호신이나 이정표 또는 운흥사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운흥사 가는 길 오른쪽에는 여장승, 왼쪽에는 남장승이 있다. 여장승은 남장승과 견주어도 될 만큼 강한 인상이며, 남장승은 여장승보다 조금은 온화하고 인자한 노인 특유의 인상을 지니고 있다. 특히 여장승인 하원당장군의 뒷면에는 강희 58년(1719)이라는 명문이 있어 만들어진 시기를 꽤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차를 타고 올라가면 운흥사가 나온다.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는 버섯을 키우는지 통나무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대웅전에는 금동여래입상이 있다. 운흥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두 번에 걸쳐 중창되었고 이름이 몇 번 바뀌어 18세기 후반에 다시 운흥사로 개칭되었다고 전해진다. 15세기와 16세기 두 차례의 화재로 고초를 겪었으며, 한국전쟁 때 모든 전각이 불탔다가 이후 복원되어 현재 모습을 띠고 있다.

 

두 개의 사찰은 조계종이라는 같은 종파를 가지나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흔히 사찰에 가는 운치보다는 법당과 불상에 더 관심이 가는 사찰이다. 같은 산에 자리 잡은 불회사에 비해 인적은 적으나 두 사찰에도 문화재가 있을 만큼 유서가 깊은 곳이다. 두 사찰 모두 구석구석 스님들의 자취가 가득하며, 일상에서 지친 분들에게 여유로움을 선물해 주는 공간이다.

 

■ 미륵사와 운흥사

위치 : 나주시 봉황면(미륵사), 다도면(운흥사)

안내 : 연중 무료 자유 관람

정보 : 미륵사 보물 461호, 4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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