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가고,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서진 위로, 마니산 위로, 인천대교 위로, 월미공원 위로, 새로운 태양이 찬란하게 떠올랐습니다.
아침 해가 눈을 녹이듯, 모든 것이 새롭고 깨끗해진다면 좋겠지만, 야속한 감염병의 먹구름은 아직도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으레 나누던 새해 안부인사와 덕담은 조심스러워졌고, 목표와 포부는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며 너무나도 가혹한 시간을 함께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해입니다,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노력이 불러온 새해입니다.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설렘, 더 좋아질 거라는 기쁨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새해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뜻하고 계획하신 일들이 모두 이뤄지는 2021년을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시 공직자들은 지난해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인천시가 과잉대응하면 시민은 안전하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확진환자 발생을 막는 데 사활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적지 않은 시정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다면, 하나같이 모두가 기뻐하고 널리 자랑할 만한 것들입니다.
먼저, 수십 년 넘게 풀지 못했던 과거의 숙제들을 풀어냈습니다.
부평 캠프마켓을 80년 만에 시민께 돌려드렸습니다.
20년을 끌어오던 장기 미집행 공원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공원을 새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하나로 잇는 제3연륙교 건설 사업도 수많은 난관을 뚫고 14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에 지친 시민 여러분께 힘이 되도록 지금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인천e음 카드의 캐시백을 1년 내내 10%로 유지했습니다.
인천시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안전망, ‘인천 복지기준선’을 마련했습니다.
도로와 철도를 비롯한 교통체계의 혁신을 이뤄냈고, 원도심과 섬 지역의 생활여건도 개선했습니다.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일 또한 소홀함 없이 진행했습니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인재들을 키우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핵심 도시가 되기 위한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창업의 요람이 될‘스타트업 파크’에도 많은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인천은 코로나 이후 새 시대를 열 도전자들이 모여드는 기회와 성공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가시밭길이 아직 남았기 때문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완벽히 보급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긴장상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복구와 재건이 더욱 어렵듯이, 경제를 되살리고 일상을 되찾는 회복의 과정 또한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시가 대한민국에 던졌던 ‘친환경 자원순환’의제를 실현하는 일 또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자원순환은 더 이상 인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도 아닙니다.
조만간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맞닥트리게 될 중대한 문제입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가 하겠습니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겠습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인천의 쓰레기 독립을 선언한 뒤로 많은 시민께서 우리 시의 결단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려와 불만을 가진 분들도 계십니다.
더욱 자세히 설명 드리고, 더욱 진심을 다 해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열과 성을 다 해 시민 여러분께, 또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에게
‘친환경 특별시’인천을 안겨 드리겠습니다.
제 간절한 새해 소망입니다.
사랑하는 300만 시민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올해는 소의 해입니다.
소는 늘 묵묵히 일합니다.
날이 궂어도, 땅이 험해도, 기운이 없어도 잔꾀를 부리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저 꿋꿋이 일합니다.
새해에 저와 우리 인천시 모든 공직자들은 묵묵히 자갈밭을 일구는 소, 석전경우(石田耕牛)가 되겠습니다.
세련된 말재간은 부족해도, 필요하고 옳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우직하고 투박해 보이더라도, 해묵은 난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해도, 시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해내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너른 돌밭을 비옥한 토지로 일궈낼 때까지, 그 어떤 멍에나 시련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밭을 가는 흰 소의 주인이신 시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인천시는 언제나 그래왔듯, 2021년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천광역시장 박 남 춘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93795프로필은 기사 하단에 위의 사진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