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농산물 물류 분야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은 새로운 배송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하늘 산업혁명 로드맵 2019’에서 2022년을 두 거점 간 복수의 드론이 △다빈도 정기노선 소량화물 배송 △당일 배송 △긴급 배송 등 물류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농산물 물류 측면에서도 드론에 의한 물류는 관련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오이타현(大分県)에서는 지역 과제의 해결 및 현(県)내 산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로봇, 무인 항공기, 아바타 등의 첨단 기술의 활용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이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현에서 추진하고 있는 '드론 물류 활용 추진 사업 위탁 업무'의 일한으로 생산자 맵(지도)과 드론을 활용한 농산물 배송 및 판매 실증 실험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했다.

 

오이타현 사이키시(佐伯市)에서 실시된 실증 실험은 드론을 이용해서 각각의 생산자가 생산한 농산물을 자동으로 농산물 집하장까지 모으고, 이것을 농산물 판매장에서 진열하여 판매하는 것이었다.

 

사이키시에서 드론을 이용한 물류 실증 실험을 한 것은 고령자의 자동차 운전 면허증의 반납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자들이 운전 면허증을 반납함으로써 지역의 농산물 판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생산자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실증 실험에서는 단순히 드론을 이용한 농산물의 배달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위치, 재배 품목의 정보 등을 지도상에 시각화하여 생산자 지도를 만든 후 드론에 의해 자동으로 농산물 수집과 배송이 되도록 하여 성공했다.

 

오이타현이 주관한 농산물의 드론 물류 실증 실험은 오이타현 외에 사이키시, ㈜젠린(ゼンリン), KDDI㈜, 임즈로보틱스 주식회사(イームズロボティクス株式会社) 사에키해산주식회사(佐伯海産株式会社)가 연대해서 이루어졌다.

 

각각의 기술을 가진 회사와 기관이 참여해서 성공한 실증 실험은 물류를 담당하는 새로운 수단으로써의 드론의 역할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부흥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일본 오이타현은 규슈(九州) 북동 해안에 있는 현(縣)으로 넓은 평야가 있으며, 옛날부터 농업이 발달해왔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남과 비슷하다.

 

두 지자체는 공통점이 많은 가운데 오이타현에서는 드론이라는 첨단 산업을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과 연계해서 양산업과 지역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농업에서 드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높아도 지역에서 농업을 매개체로 한 드론의 개발과 물류에 대한 활용 시도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남의 농업과 드론이 각각 서로를 매개로 발전하고, 이것이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려면 일본에서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정책과 추진 의지 및 실행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이타현의 드론에 의한 농산물 물류 정책과 추진은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SMART AGRI. 2020. 大分県佐伯市「道の駅やよい」でドローンによる自動集荷＆即売の実証実験に成功. 2020年12月17日.

大分県庁 新産業振興室. 2020. 日本初！ドローンと生産者マップを活用した農産物の自動集荷と即売のサービス実証に成功. プレスリリース12月2日.